BMS, 40년 만에 中 합작사 지분 매각…미중 제약 첫 합작 결별

지정학 갈등 속 상징적 의미…혁신 의약품 사업은 유지
UCB도 中 성숙사업 철수 사례 이어져 "전략 재편 흐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9-16 16:08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중국 내 합작 투자사인 중미 상하이 스퀴브 파마슈티컬스(SASS)의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최초의 미중 합작 제약사 관계가 40여년 만에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제약전문지 Fierce Pharma에 따르면, BMS는 최근 아시아 최대 투자사 중 하나인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을 유력 인수자로 두고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BMS 측은 구체적 인수자 신원은 확인하지 않았다.

BMS는 1982년 중국 국영기업 시노팜 포린 트레이드(Sinopharm Foreign Trade)와 손잡고 SASS를 설립, 외국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합작 방식으로 진출했다. 당시 중국은 개방 초기 단계로, 외국 기업은 현지 국영사와 합작을 통해서만 시장 진입이 가능했다.

이번 매각은 당시 '상징적 합작 모델'의 해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ASS는 상하이에 생산시설을 두고 항생제, 심혈관 치료제, 진통제, 대사질환 의약품 등을 제조해왔다.

BMS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중국 내 구형 의약품과 소비재 생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혁신 의약품 사업의 중국 내 운영은 중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UCB도 지난 8월, 중국 본토에서 성숙기에 접어든 신경학·알레르기 사업을 현지 자산운용사 CBC그룹과 아부다비 투자사 무바달라에 6억8000만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 나온 결정으로, 상징성이 크다. 미국은 틱톡 강제 매각,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으며, 중국은 보복관세와 미국 반도체사에 대한 덤핑조사로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원은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며,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산 의약품 허가·거래 제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BMS가 공식적으로는 시장 요구에 따른 자원 재조정이라 밝혔지만, 미중 갈등의 심화 속에서 기업 전략 변화의 상징적 사건"이라며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도 양국 전략 변화가 가져올 기회와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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