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레놀' 논란…켄뷰 "자폐증 인과관계 근거 없어"

켄뷰,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 올려
10여년간 진행된 과학적 연구에 대한 신뢰성 강조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24 05:54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금지 발언에 대해 켄뷰(Kenvue)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존슨앤드존슨(J&J) 소비자건강 부문이 분사한 기업인 켄뷰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켄뷰는 과학의 가치를 지지하고, 소비자의 건강권을 지지한다"며 "타이레놀은 위급한 순간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신뢰를 받아왔다.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된 의약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여년간 철저하게 진행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주요 의료진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다는 과학적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전 세계적으로 통증이나 발열이 있는 경우 공중 보건 전문가 및 주요 의료진이 제품 정보에 따라 사용을 권고하는 1차 치료제"라며 "특히 임신 초반의 고열과 통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 자체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켄뷰는 "의약품 개발의 핵심 원칙으로서 과학적 근거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이러한 원칙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FOX NEWS 영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건 태아의 자폐 발병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어 좋지 않다"며 "고열을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겠지만 아주 적게만 복용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임신 기간 내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FDA가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타이레놀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해열진통제 성분으로 임신 중 발열과 통증 치료를 위해 권장되는 몇 안 되는 일반의약품이다. 정제, 현탁액, 서방형, 어린이용 등 다양한 제형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가정상비약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해 전 세계가 들썩였다. 이에 켄뷰가 입장문을 내놓았고, 여러 해외 기관 및 전문가들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타릭 자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연관 여부는 증거가 여전히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으며, 유럽의약품청(EMA)은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증거들은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티블 플라이슈만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회장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으며, 어린이의 신경학적 문제의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을 위험할 정도로 단순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면 자폐증이 생긴다는 주장은 임상의들에게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임신 중 이 유익한 약에 의존해야 할 사람들을 포함해 임산부에게 해롭고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무책임한 짓"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하버드 학장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앤 바우어 매사추세츠 로웰 대학교 연구원도 "흑백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이러한 경고 때문에 여성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야 할 때 복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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