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환자가 사단법인까지 만들어 전한 메시지 '조기 복용'

민경윤 간환우협회 회장, 'B형간염이면 빨리 약 복용해야' 주장
급여로 복용 시엔 간암 위험↑…비급여 약값 부담 비교적 적어
'10년 내 완치 치료제 개발 시 간암 발병 최소화 가능' 언급도
조기 복용 위한 급여기준 개선, 항암제 2차요법 급여 확대 요구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2-22 06:0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비급여로라도 B형간염 복용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 환자는 직접 나서서 사단법인까지 만들었다.

민경윤 사단법인 간환우협회 회장은 최근 간환우협회가 발행한 '행복나눔' 제5호에서 'B형간염이면 빨리 베믈리디를 복용해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비급여라도 일찍이 B형간염 치료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다.

이같은 주장은 민 회장 경험에서 비롯된다. 민 회장은 간경변을 진단받고 ALT 수치가 국내 급여기준에 해당되고 나서부터 B형간염 치료제를 처방받았지만,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간암이 발병했다.

그가 간암 발병 후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 모두 항바이러스제를 일찍이 복용하지 못한 것에 후회하고 있었다. 당시 병실에 있던 간암 환자 중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던 사람은 없었다.

현재 B형간염 치료제 중 하나인 '베믈리디'를 4년 이상 복용한 간환우협회 회원 중 간암이 발병한 사례는 없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의학적 근거도 덧붙였다.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시작해서 ALT 수치가 빨리 떨어질수록 간암 발병률이 낮다고 수차례 발표됐다는 점을 부연했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교수 의견을 인용해 간경변일 때 간 수치 ALT 수치와 관계없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무조건 급여 처방이 가능하도록 급여기준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도 강조했다.

비급여로라도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가격과 완치 가능한 치료제 출시 가능성 때문이다. 민 회장에 따르면, B형간염 치료제를 비급여로 복용할 경우 한 달 약값은 10만원대다.

민 회장은 "한 달에 10만원 수준은 현재 국내 국민소득수준으로는 크게 부담이 가는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선 부담이 있지만, 반드시 10년 내에 C형간염과 같이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나올 것이다. 망설이다가 간암이 발병하면 그때 후회한들 이미 버스는 떠나버린 후"라고 평가했다.

조기 복용으로 간을 관리해놔야 완치 가능한 치료제 개발 시 간암 발병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민 회장은 "C형간염 치료제를 복용 후 완치되더라도 간암이 발병되는 환자가 많이 있다. 이유는 이미 간 손상이 심하기 때문"이라며 "B형간염 역시 나중에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간암 발병을 막지는 못한다. 미리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서 손상된 간을 개선한 후 완치 가능한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그만큼 간암발병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 제목에서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베믈리디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민 회장은 "같은 항바이러스제라도 바이러스 증식을 더 억제하는 약이 간암 발병을 줄인다. 현재 항바이러스제 중 부작용도 적고 ALT 수치도 빨리 낮아지는 약이 베믈리디"라며 "ALT 수치가 빨리 떨어질수록 바이러스 수치도 검출한계 이하 수치로 빨리 낮아진다"고 진단했다.

민 회장은 이번 책자에서 사단법인을 세운 배경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민 회장은 "사단법인을 만들고 정기간행물 '행복나눔'을 발행한 것은, 베믈리디 등 강력한 항바이러스제 복용 시점을 놓치지 않으면 평생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라며 "아직 완치제는 없지만 복용만 하면 완치개념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신 항바이러스제 베믈리디를 간수치와 관계없이 HBV DNA 바이러스만 검출되면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국내 급여기준을 낮춰서 항바이러스제 복용 시기를 당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목표로 항암치료제 2차 요법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민 회장은 "현재 1차는 늘고 있는데, 1차 요법 '넥사바' 이후 2차는 '스티바가'가 유일한 항암제다. 간암 항암제 적응률이 20% 전후밖에 안되고 2차부터 비급여라서 항암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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