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에서 흔한 '향정신성' 약제 사용‥"신중한 접근 필요"

해외 비해 향정신성약제 감소 중‥하지만 여전히 50% 이상 골관절염 환자 사용
합리적 향정신성약제 사용 위해 의사와 환자 교육과 제도적인 뒷받침 요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8-08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해외에서 '골관절염' 환자의 '향정신성약제(antidepressants, anticonvulsants, gabapentinoid, opioid)' 병합 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골관절염 노인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9종의 약물과 낙상의 위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일부 약물은 낙상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우리나라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골관절염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향정신성약제 처방의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성을 분석함으로써, 효과가 낮은 약제로 유발되는 의료비용 등을 낮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골관절염에서 향정신성약제의 처방현황 및 장기적 안전성'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우며 노년층의 약 70% 이상에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장애로 살아가는 기간(years lived with disability)을 결정하는 주원인으로 노년 복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 손상된 연골을 정상화하는 치료법은 없기에 골관절염의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골관절염 치료는 운동과 보조기 사용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우선 권장하며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는 경구용 또는 관절강 내 주사 치료 등이 병행되고 있다. 

진통제는 현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치료제이나,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투약이 필요하다. 또한 보다 강한 진통 효과를 위해 향정신성약제도 사용되는데 고령의 환자들에게서 의식 저하, 낙상 등의 부작용을 야기한다.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요법은 가장 주된 치료법으로, 성공적인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환자 상태와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관절염의 환자의 대부분이 노인이고, 다수의 약물 투여가 동반돼 각종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높기에 약물 처방은 더 주의깊게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충분한 진료 시간 확보가 어렵다. 이에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향정신성약제 사용과 이로 인한 부작용 발생은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골관절염 환자에서 사용되는 향정신성약제 규모에 대해 조사된 바 없고, 향정신성약제 사용으로 인한 안전성 이슈에 대해 검토된 바 가 없다.

연구팀이 2011년~2020년 국내 65세 이상 골관절염 환자의 향정신성약제 처방 현황을 확인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향정신성약제의 사용은 점차 감소하다 최근 3년간은 일정한 것을 확인했다.

전체 골관절염 대상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향정신성약제의 장기 사용은 큰 변화가 없다가 최근 2년 사이에 조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향정신성약제의 상위 10개 성분 사용 현황을 확인했을 때, 전체 골관절염 환자는 모든 연도에서 트라마돌(tramadol), 트라마돌&t파라세타몰(ramadol & paracetamol), 디아제팜(diazepam), 알프라졸람(alprazolam) 순으로 많이 사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바펜틴(gabapentin), 프레가발린(pregabalin)의 사용이 증가한 반면,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 에티졸람(etizolam), 로라제팜(lorazepam)의 사용이 감소했다.

아울러 최근 3년동안 펜타닐(fentanyl), 쿠에타핀(quetiapine)의 사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향정신성약제 성분의 중분류 상위 10개 성분 사용 현황을 확인했을 때, 전체 골관절염 환자는 모든 연도에서 마약류를 제일 많이 사용했으며 주로 장기지속형 BDZs, 단기지속형 BDZs, 향전간제, Z-Drug, TCAs의 약제를 사용했다.

최근 5년 간 장기지속형 BDZs의 사용이 감소한 반면, 비정형 향정신병약제의 사용이 증가헸다. 항불안제와 정형 향정신병약제는 사용이 크게 감소해 최근 5년 이내에는 상위 10개 성분에 포함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골관절염 환자에서 향정신성약제의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향정신성약제의 사용 추이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그 중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 비율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는 국외 문헌 고찰을 통한 국외 현황에서 나타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배치되는 상황으로 국내 전문가의 자성과 급여 제한 등 제도적 장치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50% 이상의 골관절염 환자에서 향정신성약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향정신성약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낙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향정신성약제의 사용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구팀은 "합리적인 향정신성약제의 사용을 위해 의사와 환자에 대한 교육과 제도적인 뒷받침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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