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개선된 부채비율…상장 제약·바이오 평균 45.9%

92개사 평균 부채비율 15.9%p 감소…55개사 증가해 평균과 반대 흐름
삼바·셀트리온 20%대 개선에 영향…에스텍파마 등 4개사 10% 미만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18 06:06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부채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계속해서 늘어만 가던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규모가 큰 제약사들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대부분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도 부채비율 현황(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자본총계는 52조9164억 원, 부채총계는 24조3053억 원으로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45.9%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2년 61.8%보다 15.9%p 낮아진 수치다.

2022년 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2021년 55.6% 대비 6.2%p 늘어난 61.8%를 기록했고, 2021년 90개사 대상 조사에서도 전년 대비 0.3%p 늘어난 55.1%로 조사된 바 있다.

이처럼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모처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평균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국내 제조업 평균인 100% 내외와 비교했을 때에는 절반 이하까지 낮아지게 됐다.

단, 개별 기업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낮아진 기업보다 높아진 기업이 더 많아 평균 흐름과 차이를 보였다.

92개사 중 부채비율이 증가한 기업은 55개사, 감소한 기업이 37개사로 절반을 훌쩍 넘는 기업의 부채비율이 증가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부채비율이 감소할 수 있었던 것은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부채비율이 20%p 이상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두 기업을 제외한 90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022년 57.8%에서 지난해에는 59.1%로 1.3%p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도 자본 규모가 큰 기업 중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의 부채비율이 10%p 이상 개선되면서 평균 부채비율 개선에 힘을 더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와 자기자본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로,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다소 높고 낮음으로 기업의 가치유무를 속단할 수 없다는 게 회계분석가들의 지적으로, 자본의 효율성을 따지는 데 필요한 하나의 지표로 통한다.

2022년 117.9%로 세 자릿수의 부채비율을 보였던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43.3%로 74.6%p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휴메딕스가 52.2%p 낮아진 11.1%로 50% 이상 개선됐다. 에이비엘바이오도 50.2%p나 개선됐지만 116.2%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여전히 세 자릿수의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반대로 JW신약은 2022년 69.0%에서 2023년 299.0%로 부채비율이 230.0%p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한국유니온제약이 79.9%p 증가한 211.4%, 이수앱지스가 54.7% 증가한 167.8%로 50%p 이상 증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에스텍파마가 전년 대비 1.7%p 감소한 5.4%로 가장 낮았으며, 화일약품이 0.9%p 증가한 6.6%, SK바이오사이언스가 14.3%p 감소한 8.7%, 일성신약은 1.6%p 감소한 9.5%로 한 자릿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휴메딕스가 11.1%, 옵투스제약은 11.2%, 환인제약 12.0%, 신일제약 13.0%, 파미셀 15.0%, 삼아제약 15.4%, 파마리서치 15.8%, 셀트리온 16.1%, 고려제약 16.4%, 삼성제약 18.6%, 대한약품 18.7%, 휴젤 19.2%, 중앙백신 19.8%로 13개사가 10%대를 기록했고, 그린생명과학 21.9%, 유나이티드제약 23.8%, 하나제약 25.3%, 대봉엘에스 27.3%, CMG제약 27.3%, 경동제약 27.9%, 한올바이오파마 28.7%, 신풍제약 29.6%로 20%대 기업은 8개사로 조사됐다.

30%대 기업으로는 진양제약 33.8%, 유한양행 33.9%, 바이오니아 34.4%, 삼천당제약 37.2%, 동화약품 38.8% 등이 있었으며, 40% 대에는 유바이오로직스 40.4%, 바이넥스 41.7%, 메디포스트 43.3%, 위더스제약 44.9%, 동국제약 45.7%, 팜젠사이언스 47.3%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JW신약은 자본이 70.5% 감소한 반면 부채는 28.1%가 늘어난 결과 299.0%로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고, 여기에 일동제약 250.8%, 한국유니온제약 211.4%, 제일약품 210.3% 등이 200% 이상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삼일제약 190.0%, 동성제약 188.9%, 대화제약 183.3%, 이수앱지스 167.8%, 명문제약 162.4%, 영진약품 152.8%, JW중외제약 143.0%, 종근당바이오 138.8%, 한독 132.0%, 비씨월드제약 130.5%, SK바이오팜 125.3%, 코오롱생명과학 124.7%, CTC바이오 119.8%, 에이비엘바이오 116.2%, 이연제약 100.7%, 신신제약 100.4%로 100%대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알리코제약과 대웅제약, 대원제약, 국제약품, 조아제약이 90%대로 높은 편이었으며, 경남제약과 동아에스티, 경보제약, 광동제약, 부광약품, 현대약품, 메타바이오메드가 80%대, 한국파마와 일양약품, 에스티팜, 동구바이오제약, 한미약품, 대성미생물, 종근당, GC녹십자, 셀트리온제약이 70%대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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