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AI 상장사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희비'

루닛․뷰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각각 98.4%․329% 증가 
코어라인소프트․제이엘케이 '제자리'…딥노이드는 매출 30% 감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16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을 놓고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루닛과 뷰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리고 영업손실은 줄인 반면, 코어라인소프트와 제이엘케이, 딥노이드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일부 AI 솔루션들의 비급여 시장 진입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메디파나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의료 AI 솔루션 상장사 4곳의 2023년 3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루닛, 견조한 해외 실적 덕…200억원 매출 돌파 앞둬

루닛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매출(99억2000만원) 보다 98.4% 증가했다.    

해외 매출과 국내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70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86억9500만원) 대비 95.9% 증가했다. 국내 매출도 26억4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매출(12억2800만원) 대비 115.5%로 증가했다.

암 진단 분야에서 루닛 AI 솔루션(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을 도입한 의료기관 수가 증가하면서다. 

루닛 AI 솔루션은 지난 3월말 기준 도입기관 2000곳을 넘어선 이후 약 7개월여 만인 이달 3000곳을 돌파했다. 

회사는 또 암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 약 20곳과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개발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만큼, 향후 매출 확대 폭은 더욱 커질거란 전망이다. 
실제 3분기에는 루닛 스코프를 사용한 데 따른 연구용 매출이 처음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루닛은 영업 손실 폭도 크게 개선했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36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244억원으로 줄였다.  

뷰노메드 딥카스 확대 덕 매출 수직상승

뷰노는 의료 AI 상장사 중 가장 좋은 실적 흐름을 보였다. 뷰노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83억4000만원으로 전년 연매출(82억70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매출은 의료 AI 상장사 중 최대 매출을 올렸다. 뷰노 3분기 매출은 35억6000만원을 기록, 업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루닛(32억6000만원)을 제쳤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이번 분기에도 빠른 속도로 의료 현장에 도입되면서다. 

실제 뷰노메드 딥카스는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면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올해 딥카스 청구 병원 수 목표를 40곳에서 60곳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의료영상 제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도 지난 분기 대비 약 60%,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뷰노는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줄였다. 전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9억원이지만, 올해는 122억원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회사 측은 지난 분기 발생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인 콜옵션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제외됐고, 주요 제품 매출은 크게 늘어난 한편 분기별 영업비용 변동폭은 적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의료 AI 기업들 매출 전년 수준 그쳐 

상위 기업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의료 AI 기업들은 작년과 비슷한 매출 양상을 보였다. 

지난 9월 18일 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3분기 누적매출 28억4000만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그러면서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78억원) 보다 손실 폭은 다소 확대됐다. 

다만 회사 측은 4분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자사 뇌출혈 뇌영상검출·진단보조소프트웨어 에이뷰 뉴로캐드(AVIEW NeuroCAD)가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의료 현장 판로가 열린 만큼, 매출 폭을 확대할 거란 분석이다. 
코어라인소프트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 제품 사진.
또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프랑스 대형 병원과 자사 솔루션인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 등에 대한 잇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4분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이엘케이도 올해 3분기 누적매출 14억70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회사 매출을 견인한 AI 뇌졸중 분석 솔루션 'JBS-01K'의 3분기 매출 상승폭이 한풀 꺽인 탓으로 분석된다. 

JBS-01K는 지난해 12월 복지부 '통합심사·평가로 혁신의료기기 1호'로 지정, 지난 3월부터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판촉 4개월 만에 국내 101개 상급종합병원에 진입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2억3000만원을 기록, 전년 반기(6억3000만원) 대비 약 100%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11종에 달하는 자사 뇌졸중 솔루션에 대한 상급종합병원 니즈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다 추가 비급여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4분기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인 딥노이드는 3분기 누적매출 8억6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12억3000만원) 대비 30% 감소해 먹구름이 꼈다. 다만  영업손실 폭은 54억원에서 53억원으로 소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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