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코제약, R&D·시설 투자 1년 새 급증…오너 경영 후 주목

지난해 별도기준 연구개발비 86억, 전년비 105%↑…증가 폭 ‘뚜렷’
지난 2월엔 100억 전환사채 발행…공장 증축, 기계장치 도입 추진
지난해 오너 이항구 단독 경영 개시 후 급변…영업이익 2년 감소세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3-14 06: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알리코제약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오너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코제약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구개발비는 86억원으로 전년 42억원 대비 104.6% 증가했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한 해 만에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코제약 연구개발비는 2016년 14억원에서 2018년 2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9년 33억원, 2020년 42억원으로 최근 3년 새 증가 폭이 커졌다.

알리코제약은 지난해까지도 연이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급격하게 늘리면서, 제형·신약 개발연구를 통한 제품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알리코제약이 추진 중인 연구는 의약품 제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16%로 2020년 3.37% 대비 3%p(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248억원에서 1,402억원으로 12.3% 증가했음에도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난 것에 따른 결과다.
 

시설 면에서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2월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권을 발행해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공장증축과 대용량 기계장치 도입 등에 사용됐다.

이같은 시설 투자는 2018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알리코제약은 2018년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 282억원 중 185억원을 시설자금에 사용했고, 나머지 공모자금 중 일부를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다.

그 결과 2020년 12월 중앙연구소를 판교에서 광교로 확장·이전했고, 여러 연구장비를 갖췄다.

이같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투자 확대가 집중적으로 이어진 시기는, 알리코제약이 오너 중심 체제로 전환된 이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알리코제약 창립자인 이항구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앞서 알리코제약은 2018년 상장 이후 전문경영인 최재희 대표를 영입해 전문경영, 공동경영 등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최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알리코제약은 본격적인 오너 경영 체계가 됐다.

이 대표가 단독 경영을 맡게 된 후 전면적인 투자 확대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박홍진 전 비보존제약 대표가 지난해 6월 R&D·생산 총괄 전무로 영입되기도 했다.

투자 확대는 영업이익 감소세로 이어졌다. 알리코제약 영업이익은 2019년 125억원까지 지난 수년간 꾸준히 늘다가 2020년 106억원, 지난해 48억원으로 연이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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