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매출, 더 늘어난 판관비…평균 판관비율 1.4%p 악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89개사 평균 30.8%…전체 판관비 4조9080억 원·11.8% 늘어
35개사 개선되고 53개사는 악화…SK바이오팜·SK바사, 세 자릿수 기록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8-23 06:09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⑤판매관리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 판매관리비율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89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한 '2023년도 상반기 판매관리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상반기에 올린 총 매출 15조9193억 원 중 판관비로 4조9080억 원을 지출, 판매관리비율은 평균 30.8%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9.4%와 비교했을 때 1.4%p 높아진 수치다.

총 매출액은 지난해 14조9068억 원보다 6.8% 증가했지만, 전체 판관비는 지난해 4조3882억 원 대비 11.8% 증가했고, 이에 따라 판관비율이 악화되고 말았다.

기업별로 살펴봤을 때에도 판관비율이 개선된 기업은 35개사에 불과한 반면 53개사는 악화돼 이 같은 분위기가 소수 기업에 편중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관리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란 기업회계기준상 상품과 제품 및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전반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부담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기업활동을 위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영업비용인 셈으로, 최근에는 신약개발 등에 따른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판관비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원료의약품 주력 기업은 병의원 또는 약국 등을 통해 소비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주 고객이 되기 때문에 판관비가 적게 지출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수액제 등 특정 분야에 주력하는 기업 역시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편이다. 직접 생산·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도 판관비율이 낮게 나타난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연질캡슐 전문 기업인 알피바이오가 6.1%로 가장 낮았다. 알피바이오의 판관비율은 지난해보다 0.6%p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B2B 영업에 주력하는 만큼 낮은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원료의약품 주력 기업인 화일약품이 0.9%p 증가한 7.5%, 수액제 주력의 JW생명과학이 1.8%p 감소한 9.8%,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중간체 제조 기업인 그린생명과학(구 KPX생명과학)이 4.5%p 증가한 9.9%로 10% 미만의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역시 원료의약품 전문인 에스텍파마가 0.8%p 개선된 12.8%, 수액제 중심의 대한약품이 0.3%p 낮아진 14.7%, 국내 대표 CMO 중 한 곳인 셀트리온이 2.1%p 감소한 15.6%, 상품비중이 높은 광동제약이 0.1%p 감소한 16.7%, 원료의약품 전문의 종근당바이오가 0.2%p 감소한 17.1%, 셀트리온 제품 유통으로 상품비중이 높은 셀트리온제약이 0.8%p 증가한 17.8%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종근당 17.9%, 대봉엘에스 18.9%, 유한양행 19.3%, 휴메딕스 19.4%가 10%대의 낮은 판관비율을 보였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20.4%, 대성미생물 21.5%, 제일약품 23.5%, 파미셀 23.8%, 고려제약 24.0%, 신신제약 26.4%, 보령 26.8%, 경보제약 27.4%, 대웅제약 28.5%, 코오롱생명과학 28.6%, 한독 29.0%, 환인제약 29.9%, 한미약품 30.1%, 영진약품 30.3%, 일동제약 30.8%로 평균 이하의 판관비율을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52.7%, SK바이오팜이 120.5%로 세 자릿수의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66.9%보다 46.4%p나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출액보다 판관비 규모가 더 컸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상반기 21.7% 대비 131.0%p 증가하고 말았다.

삼성제약이 7.5%p 증가한 81.4%로 뒤를 이었으며, 바이오니아가 6.4%p 증가한 74.8%, HLB제약은 16.1% 증가한 74.3%, 이수앱지스가 4.0%p 증가한 70.8%로 70% 이상의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일성신약 66.6%, 신풍제약 61.4%, 서울제약 58.8%, 경동제약 57.0%, 동구바이오제약 54.3%, 이연제약 54.0%, 위더스제약 53.9%, 팜젠사이언스 53.5%, 명문제약 53.4%, 안국약품 52.7%, 메디포스트 52.5%, 알리코제약 51.5%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면 일성신약의 판관비율이 지난해보다 19.7%p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으며, HLB제약 16.1%p, 경남제약 13.3%p, 신풍제약 13.2%p, 경동제약 12.6%p 높아져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반면 판관비율 개선 기업 중 SK바이오팜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이상 개선된 기업은 없었으며, 동성제약이 -9.4%p, 한올바이오파마 -8.9%p, 삼아제약 -5.0%p를 기록, 상대적으로 개선 폭이 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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