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반&엑스포지' 발사르탄 패밀리‥매출 1위 유지 비결?

[비하인드 씬] 200여개 제네릭 출시 속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 등극
다양한 적응증과 용량, 오리지널 신뢰와 가치, 심혈관계 보호 효과 등 근거 마련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0-05-04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자랑거리'가 분명하다. 노바티스의 '디오반&엑스포지'가 여전히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이터 말이다.
 
그동안의 치료제 시장을 돌이켜보면, '약'이 출시된 후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흔했다. '스테디셀러'가 됐다는 것은 어느정도 시장에서 성공을 했다고도 평가받는다.
 
그런데 스테디셀러이자,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도 특허만료가 된 품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노바티스의 '디오반(발사르탄)', 그리고 '엑스포지(암로디핀/발사르탄)'의 제네릭은 이미 200여 개가 넘게 출시됐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 디오반&엑스포지는 17% 이상 성장했다. 이 발사르탄 패밀리는 2019년 기준으로 전세계 및 국내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일까? 메디파나뉴스가 디오반&엑스포지의 성장 이유, 그 비하인드 씬을 공개한다.
 
◆ 첫 번째 비결 : 다양한 적응증, 용량에 따른 맞춤 처방
 

디오반과 엑스포지는 출시와 동시에 성장 가도를 달렸다.
 
먼저 고혈압 자체가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는 이유가 컸다.
 
'고혈압'은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시장이다. 오죽하면 '국민병'이라고 불리울까.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 등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 인구는 약 1,100만명으로 추정되며, 30세 이상 국민 약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다.
 
게다가 고혈압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 늘어나는 환자, 평생 먹어야하는 약.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그만큼 치료제 시장은 매우 치열하다. 특히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의 경우, 2012년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수 백 개의 제네릭이 등장했고, 현재 200여 개가 넘는 치료제가 포진돼 있다.
 
이렇게 막강한 경쟁제품들 속 노바티스는 디오반과 엑스포지를 활용해 다양한 적응증을 따냈다.
 
오리지널 발사르탄 단일제인 '디오반'은 본태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후의 사망 위험성 감소 등 3가지 적응증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특히 디오반은 심근경색 후 환자 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ARB 치료제다.

또 오리지널 발사르탄 복합제인 '엑스포지'는 세계 '최초'의 ARB/CCB 복합제로 주목을 받았다.
 
고혈압은 매일, 평생 약을 복용하다보니 환자가 제 때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케이스가 많다. 또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높을 수록, 뇌, 심혈관계 위험이 높을수록 여러 개의 약을 먹게 된다.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하루에 3-4개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흔했다. 약을 한 개 먹을 때와 여러 개의 약을 먹어야 할 때, 복용 지속성이나 순응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엑스포지는 '고혈압 복합제'의 포문을 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환자 복약 순응도를 향상시키고,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것이다.  
 
다양한 환자에서 사용 가능한 용량 출시도 이들 발사르탄 패밀리의 성장과 관련이 깊다.
 
디오반은 40mg, 80mg, 160mg, 320mg의 4가지, 엑스포지는 5/80mg, 5/160mg, 10/160mg 3가지 용량이 있어 환자 별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고혈압 환자라도 필요한 약물의 용량은 모두 다르다. 엑스포지와 디오반은 다양한 용량 출시로 자연스레 환자들의 처방과 연결됐다.
 
이러한 누수 없는 맞춤 처방 옵션은 그만큼 의사들의 처방을 이끌기 충분했다.
 
◆ 두 번째 비결 : 자신있는 공정 과정, 그리고 리얼월드데이터
 
디오반과 엑스포지의 주 성분이 되는 '발사르탄'은 오랜 역사가 있다.
 
발사르탄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II'라는 물질의 작용을 저지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 기전으로 발사르탄은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후의 사망 위험성 감소 등에 쓰이는 의약품의 주성분으로 쓰이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 발사르탄을 사용해 고혈압 약을 개발한 오리지널사다. 비하인드 씬에서 공개하길, 노바티스는 발사르탄의 공정 과정에서부터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발사르탄은 팔라듐을 촉매로 해 유기 화합물을 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201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즈키 커플링 공법을 활용한다. 그래서 독성 부산물 생성을 방지할 수 있다.
 
이 투명한 공정은 발사르탄 의약품의 효과와 안전성과도 직결된다.
 
노바티스는 이 부분을 증명하기 위해 실제 임상 근거(Real World Data)를 모으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엑스포지는 총 60,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확실한 혈압 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중 13개국의 9,79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엑스포지의 비중재 연구가 있다.
 
전체적으로 18주~34주간 엑스포지를 투약한 결과, 전체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31.0mmHg, 이완기 혈압은 16.6mmHg 감소했으며, 고령, 당뇨, 비만 등을 동반한 다양한 고혈압 환자의 상태에서 일관성 있는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또 다양한 환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4명 중 약 3명(77.7%)에서 혈압 조절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 세 번째 비결 : 심혈관계 보호 효과와 안전성
 

디오반과 엑스포지의 성장 이유 세 번째를 정리하기에 앞서, 고혈압의 치료 목표를 말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혈압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의 치료 목표는 혈압 조절과 함께 '심혈관계 위험' 요인으로부터 이후 질병 진행까지를 '예방'하는 것이다.
 
디오반과 엑스포지라는 발사르탄 패밀리가 다수의 임상을 통해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확인한 이유이기도 하다.
 
ACE 억제제 대신 ARB의 우선 사용을 고려한 유일한 대규모 임상인 Val-HeFT 연구에 의하면, ACE 억제제를 포함한 기존 치료를 받고 있던 심부전 환자에서 '디오반'을 추가 복용한 데이터가 있다.
 
이 경우 위약 대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및 이환율이 13.2%,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27.5% 감소했다. 또 ACE 억제제 치료를 받지 않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 디오반 투약 시 위약 대비 사망률 및 이환율이 44% 감소했다.
 
이밖에 VALIANT 연구는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여기서 디오반은 ACE 억제제와 동등한 사망 위험성 감소를 확인했다. 그리고 ACE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에서까지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물론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도 합격점이었다. 위약 대비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엑스포지'는 6개월 이상 복용 시 부작용에 대한 치료 중단율이 1.8%였다. 이는 위약의 2.1% 대비 계수적으로 낮았다.
 
무엇보다 65세 이상의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기립성 저혈압 발생은 0.3% 이하로, 엑스포지 환자군이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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