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혈우병 지각변동‥'장기 예방요법' 들고 온 '알프로릭스'

[비하인드 씬] 올해 3월 국내 출시, 포부가 남다른 알프로릭스 이력서 공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0-07-23 06:0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혈우병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승인된 치료 옵션이 변화하지 않았지만, 2014년 이후 반감기가 연장된 혈액응고인자 치료제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맞춤화 치료'라는 꿈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됐다.

이 가운데 2020년 3월, 국내에서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에프트레노나코그-알파)'가 출시됐다.

메디파나뉴스는 한국 시장에서의 포부를 담은 알프로릭스의 '이력서'를 공개한다.
 

• 이름: 알프로릭스

• 성분명: 에프트레노나코그-알파(Eftrenonacog-Alfa)

• 소속: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스페셜티 케어 사업부 사노피 젠자임

• 생년월일(허가일): 미국 FDA 허가 2014년 3월  /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2017년 5월

• 전공(적응증): B형 혈우병 환자(선천성 혈액응고인자 9인자 결핍증)에서의

- 출혈의 억제 및 예방
- 수술 전후 관리(외과적 수술 시 출혈 억제 및 예방)
- 출혈의 빈도 감소 또는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예방요법

이 기사는 사노피 젠자임 희귀혈액질환 사업부 글로벌 의학부 무하메드 게예(Mouhamed Gueye) 대표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무하메드 게예 대표는 혈우병, 한랭응집소질환(cold agglutinin disease), 겸상적혈구질환, 베타지중해빈혈(beta thalassemia), 후천성 혈전성 혈소판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에서 전반적인 의학 전략을 총괄하며 이끌고 있다.

◆ 자기소개 : 반감기가 연장된 B형 혈우병 치료제
 
저는 혈액응고인자 9인자의 반감기가 연장된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입니다.

저는 미국 FDA에서 2014년 3월 허가 받고, 2017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주 1회(50 IU/kg) 또는 10-14일에 1회(100IU/kg) 투여하는 일상적 예방요법에 사용됩니다.

저는 2014년 출시 이후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콜롬비아 등의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고, 유럽 연합에서는 공동 개발 및 협력 계약에 따라 소비(Sobi)를 통해 시판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3월 첫 출시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혈액응고인자 9인자 반감기가 연장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로 인정받았습니다.

◆ 성장과정(개발배경): 환자들의 더욱 편리한 치료를 위해
 
저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표준 반감기 유전자재조합 응고인자 제품(8인자 및 9인자)은 1990년대 개발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혈장 유래 응고인자 제품을 투여할 때보다 실제적 위험(특히 HIV 및 C형 간염 바이러스)과 이론적 위험이 제거됐고, 덕분에 혈우병 환자들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예방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주사를 맞아야 하는 필요성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B형 혈우병 환자들에게는 출혈 예방을 위해 주 2회 치료제를 투여해야 하는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B형 혈우병에서 반감기가 연장된(Extended half-life, 이하 EHL) 혈액응고인자 치료제입니다.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사 횟수를 줄이되, 지속적인 출혈 예방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저의 특기인 혈액응고인자 9인자의 반감기 연장은 'Fc 융합 기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혈액응고인자 9인자를 'lgG1'이라는 면역글로불린의 Fc 영역에 융합시키는 방식입니다.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경로를 통해 반감기를 연장합니다.

기존의 표준 반감기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들은 반감기가 짧아 더 빨리 체내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주 2회 투여해야 했으나, 저는 주 1회(50 IU/kg) 또는 10-14일에 1회(100 IU/kg) 투여가 가능합니다.

Q. 오늘날 반감기가 연장된 혈우병 치료제들은 얼마나 사용되고 있나?

무하메드 게예 사노피 젠자임 희귀혈액질환사업부 글로벌 의학부 대표(이하 무하마드 게예) = 2014년 이전에는 혈우병 치료 분야에 새로운 옵션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2014년 반감기가 연장된 혈액응고인자 치료제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가 등장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미충족 욕구를 해결하고 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혁신이 시작된 셈이다.

오늘날 혈액응고인자 보충 치료는 혈우병 치료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혈우병 환자의 약 80%가 응고인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혈우병에도 더 많은 치료 옵션이 제공됨에 따라, 환자들이 개인 맞춤형 접근 방식으로 지속적인 예방요법을 시행하는 동시에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치료제를 찾고 있다.

Q. 알프로릭스는 어떤 기전을 통해 반감기를 연장하는가?

무하마드 게예 = 알프로릭스는 Fc 융합 기술을 활용해 체내에서 순환을 연장시키는 B형 혈우병 치료제이다. 9인자를 'lgG1'이라는 면역글로불린의 Fc 영역에 융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약물이 체내에 남아 있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 지원 동기: 한국 B형 혈우병 환자들이 원하는 삶
 
수십 년 전 혈우병의 치료는 '보충요법'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보충요법에 주로 사용되던 혈장유래 제제는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치료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환자들은 일상생활에도 제한을 받게 됐습니다.

아울러 보충요법은 감염의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혈우병의 주요 이슈는 치료전략보다도 감염문제 쪽에 쏠려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이는 '유전자재조합 응고인자' 제품이 출시되면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아직까지는 혈우병에 완치방법이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혈우병 환자도 꾸준한 관리 및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혈우병은 유전자 결함에 의한 혈액응고인자 결핍증이므로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주 1회~2회 보충해주는 치료를 합니다. 이를 `예방요법(prophylaxis)`이라 부릅니다.

예방요법은 현재 혈우병 환자에서 출혈을 예방하고 관절 기능을 보존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예방요법 시행에서 '개인별 맞춤치료'가 강조되면서 치료제의 유연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맞춤치료는 환자의 치료반응, 출혈의 표현형, 관절병증 유무, 신체 활동량, 예방요법 순응도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마다 최적화된 치료를 시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는 장기지속형 혈우병 치료옵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반감기를 크게 연장한 치료제는 주 1~2회 치료로 환자의 일상생활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 맞춤형 치료를 통해 한국의 B형 혈우병 환자들이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치료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Q. 혈우병 치료에서 '개별 예방요법'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

무하마드 게예 = 예방요법은 선진국에서 표준치료법으로 자리하고 있다. 예방요법은 혈중 응고인자 수치를 높여 출혈 에피소드를 예방하기 위해 응고인자를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요법이다.

예방요법은 현재 혈우병 환자에서 출혈을 예방하고 관절 기능을 보존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별적 예방요법은 맞춤형 치료를 통해 치료 결과와 비용 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예방요법을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에는 출혈 표현형(phenotype), 신체 활동 및 라이프스타일, 관절 상태, 각 응고인자에 대한 약동학적 데이터 등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개인마다 다르다. 혈우병 치료에서는 환자 선호도 역시 고려돼야 한다.

Q. 알프로릭스는 어떤 연령층에서 선호되며, 어떤 타입의 환자들이 적합한가?

무하마드 게예 = 알프로릭스는 필요시 보충요법, 일상적 예방요법, 급성 출혈 치료, 수술, 응급 상황 등 모든 치료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안전성 및 유효성은 2010년부터 성인, 청소년 및 소아 혈우병 환자에서 수백 일 이상 노출되며 연구돼 왔다.

Q. 알프로릭스에 대한 해외 환자 및 의료진의 반응은 어떠한가?

무하마드 게예 = 2014년 알프로릭스가 출시된 이후 의료진과 환자의 반응은 여러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이었다.

알프로릭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이며, 5년이 넘는 리얼월드 데이터에 의해서도 양호한 안전성 및 잘 규명된 유효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  

◆ 본인의 특장점: 장기간의 임상 연구
 
저는 장기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예방 치료가 필요시 보충요법(on-demand)보다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혈 에피소드 빈도를 줄이고 관절 손상 가능성을 지연 또는 감소시키는 데 있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150명 이상의 성인, 청소년 및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17,000일 이상 광범위하게 연구됐습니다. 그 결과, 5년이 넘는 유효성 및 안전성 관련 리얼월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상 임상 연장 연구인 B-YOND 연구 결과, 모든 환자군에서 관절 출혈을 비롯한 연간출혈률이 계속 개선됐습니다. 

그리고 최대 14일까지 투여 간격을 연장했었던 B-LONG study를 포함, 모 연구(parent studies)에서 확인한 연장된 투여간격으로 예방요법 치료의 혜택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저의 최종 반감기(terminal half-life)는 82.1시간으로, 표준 반감기 치료제(33.8시간) 대비 약 2.4배 더 깁니다. 투여 간격은 연장됐지만, 지속적으로 낮은 출혈률을 유지했기에 유연한 투여 용량을 제공합니다.

또 저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도 연구가 됐습니다. Kids B-LONG 및 B-YOND 연장 연구에는 청소년 및 소아 B형 혈우병 환자가 포함됩니다. 

전반적인 연간출혈률(ABR)은 2.0, 자발적 관절 출혈에 있어 0.0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B-YOND 연구에서 최대 4년의 치료 기간 동안 중화항체 형성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Q. 알프로릭스는 기존의 표준 반감기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투여 횟수가 줄어드는가.

무하마드 게예 = 한국에서 알프로릭스는 주 1회(50 IU/kg) 또는 10-14일에 1회(100 IU/kg) 투여를 시작 용량으로 하는 일상적 예방요법으로 승인됐다. 의사는 개별 환자의 반응에 기반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혈액응고인자 보충 치료제는 반감기가 짧고 더 빨리 체내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주 2-3회 투여해야 한다.

Q. 알프로릭스를 사용한 환자들에게서 항체 발생률이나 아나필락시스 보고율은 어떠했는가?

무하마드 게예 = 알프로릭스의 안전성은 치료 경험이 있는 중증 및 중증도의 B형 혈우병 환자(PTP, previously treated patients)를 대상으로 실시된 3건의 연구(성인 및 청소년, 소아, 연장 연구)를 통해 평가됐다.

이들 PTP 임상시험에서 중화항체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아나필락시스도 보고되지 않았다.

◆ 한국 시장에 전달하는 포부
 
혈액응고인자에 기반한 치료는 혈우병 치료의 초석입니다.

앞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해짐에 따라 환자들은 지속적인 출혈 예방과, 개인적인 치료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할 것입니다.

예방요법을 통해 중증 출혈과 합병증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환자의 출혈률, 활동량 등에 따른 맞춤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는 장기간의 임상 연구와 리얼 월드 데이터로 출혈 조절 및 관절 보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B형 혈우병 환자의 투여 주기와 투여 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혈우병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제약을 덜 받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를 통해 국내 B형 혈우병 환자와 의료진 모두 큰 혜택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Q. 알프로릭스는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된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다. 한국 치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까?

무하마드 게예 = 사노피는 알프로릭스가 한국의 B형 혈우병 환자의 치료 옵션을 확대하고, 치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특히 알프로릭스가 유전자재조합 치료제 등장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 B형 혈우병 치료제다. 

알프로릭스는 광범위한 임상과 리얼월드 데이터에 의해 입증된 지혈 효과와 및 관절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B형 혈우병 환자에게 자신의 투여를 개인 맞춤화하고 연장시켜 치료로 인한 제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사노피젠자임 희귀혈액사업부에서 연구 중인 혈우병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향후 계획이 있다면?

무하마드 게예 = 혈우병 치료 환경이 혈액응고인자, 응고인자 외 제품, 유전자치료제의 3개 치료 분야로 진화함에 따라 새로운 치료제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새로운 차원의 유효성과 편의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2개의 혈우병 신약 후보물질 'BIVV001'과 '피투시란'이 3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사노피는 이들 약물이 혈우병 치료에 있어 기존 한계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혈우병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치료 옵션이 사실상 변화하지 않았던 희귀질환이다. 사노피는 이 장벽을 허물어 환자와 의사가 혈우병 치료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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