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동제약, 재무구조 개선 승부수…적자 부담 확 덜었다

신설 R&D 자회사에 1000억대 투자 유치…적자탈피·신약 전문성 '두 마리 토끼'
"희망퇴직·구조조정 등 회사 재정비 마지막 수순"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10 06:08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과도한 연구개발비 지출로 적자를 면치 못하던 일동제약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연구개발(R&D) 부문을 '유노비아'라는 사명으로 물적분할, 신설 벤처 자회사로 떼어내 적자부담을 줄이고 투자유치를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고 9일 잠정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537억원으로 5.1% 줄었으며 순손실은 2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건 변화로 인한 신속항원검사키트 판매 감소가 악영향을 미쳤다"며 "경영쇄신 방침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일부 효율화했지만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제고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일동제약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손실액 932억원을 떠안게 됐으나 물적분할로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물적분할은 신약 R&D 관련 독립성을 구축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투자 유치 및 파트너 기업 물색에 유리한 입지를 갖출 수 있다.

그간에는 자기 자본으로 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왔지만 앞으로는 자회사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또한, 분할 후에는 재무 건전성 확보도 가능해진다. 별도 재무제표상 연구개발비 감소로 흑자 전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일동제약의 차입금은 전환사채(CB)를 포함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단기차입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서초동 사옥을 담보로 300억원 단기차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는 창립 이후 처음 발행한 전환사채다. 빚을 늘려 현금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노선을 택한 셈이다.

이에 사측은 올해 들어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대대적인 재정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희망퇴직, 연구비 효율성 증대,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 등을 지속 추진하며 의지를 다져왔다.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일동제약의 1분기 R&D 비용은 27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7%에 달한다. 사측은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R&D 비용으로 총 3000억원을 상당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 2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2건 △습성황반변성과 녹내장‧안구건조증 안질환 치료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제 등 10여건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단,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G16177'을 제외하면 모두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적개선을 위한 장기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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