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치료제 최대 메리트 시장 미국…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전략은

미국 성인 비만율 33.5%…비만약 잠재적 수요 증가 전망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마이크로니들 활용 공동 연구 활발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08-25 12:02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최근 미국의 당뇨·비만치료제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높다는 분석이 공개되며, 국내 관련 치료제 개발 기업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카이저가족재단(KFF)은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오젬픽(Ozempic)과 리벨서스(Rybelsus), 비만치료제로 허가된 위고비(Wegovy), 2형 당뇨병치료제로 허가받고 오프라벨 비만치료제에도 처방되고 있는 마운자로(Mounjaro)에 대한 한 달 기간의 공급가격을 주요 국가와 비교한 분석 자료를 최근 공개했다.

미국에서 이 4가지 약물의 미국 내 약가 순서는 한 달 분량 기준으로 위고비가 1349달러, 마운자로가 1023달러, 오젬픽과 리벨서스가 936달러며, 이는 다른 국가 대비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런 약물의 가격은 환자 부담금에 있어 보험사 리베이트와 환자 쿠폰을 통해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약가와 비만 상승률 증가를 고려했을 때, 미국 내 의료 지출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성인 비만율은 타 국가 평균인 17.1%를 상회하는 3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비만약에 대한 잠재적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비만 의료비용은 연간 173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비만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부작용 관련 연구가 진행됨과 함께 민간 보험사와 고용주들의 비만약 보험 적용 문제에 관해서도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등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셀트리온 역시 지난 24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펩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의 개발을 예고했다.

더 나아가 대원제약과 광동제약, 동아에스티는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고체 제형인 마이크로니들은 상온 유통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기존 주사제와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광동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에 20억 투자를 통한 비만치료제 패치 개발에 나섰다. 동아에스티 역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기업 주빅과 당뇨 및 비만치료제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높은 비만 환자와 약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의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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