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식이장애…10대 여성 거식증 5년간 2배 증가

10대~30대 청년층 폭식증·거식증 비율 높아
신현영 의원 "근본 원인과 포괄적 해결방안에 국가 역할 필요"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7-17 12:0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내 식이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폭식증과 거식증 모두 남성보다 여성에서 두드러진 가운데 10대 여성 거식증의 경우 5년 사이 9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사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식이장애 환자가 지속 증가했고, 80%가량이 여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식이장애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증가했고,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44.4%,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6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여성 비율이 높았다. 최근 5년간 전체 폭식증 환자 1만7778명 가운데 88.8%, 전체 거식증 환자 1만3368명 가운데 74%, 전체 기타 식이장애 환자 2만107명 가운데 79.9%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 연령대별로는 10대에서 30대까지 청년층이 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폭식증 여성 환자는 39.7%가 20대였고, 30대가 21.7%, 40대가 12.7%로 뒤를 이었다.

거식증의 경우 70대가 39.1%로 가장 높았는데,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비특이적 노인 질환을 앓는 고령층 진료도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0대 다음으로는 10대가 18.9%, 20대가 12.4%로 뒤를 이었다. 10대의 경우 5년 사이 9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잘못된 식습관과 외모지상주의 여파가 젊은 층에 과격한 다이어트와 섭식장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실제 식이장애 극복 일상을 공유하는 한 유튜버는 극단적 식이절제와 폭식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거식증으로 체중이 28.2kg까지 내려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했으나, 최근 영상에서 몸무게를 71kg이라고 밝히며 폭식증에 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 의원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 문제를 공유하는 젊은 여성이 많아지고, 깡마른 몸을 동경하는 '프로아나(찬성과 거식증의 합성어)'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며 "왜곡된 신체이미지 인식이 과격한 다이어트와 섭식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이장애 증가에 대한 근본적 원인 접근과 포괄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국가 역할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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