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미국제약업계, 세계면역주간 "백신, 인류 위대한 방패"

"면역은 모두에게 가능하다"…백신의 과학·공공성 재조명하며 신뢰 회복 시도
PhRMA "질병 예방, 사회 비용 절감…지속적 연구개발 필요성 커져"
트럼프 행정부, WHO 탈퇴·백신 회의론 확산 속 방어적 메시지 강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4-30 15:25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제약업계가 '2025 세계 면역 주간(World Immunization Week)'을 맞아 백신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백신이 단순한 질병 예방을 넘어 인류 보건의 진보를 이끈 핵심 도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백신 회의론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WHO는 올해 면역주간(4월 마지막 주) 핵심 메시지로 "모두를 위한 면역은 인간적으로 가능하다"를 제시하며, 백신이 지난 수십 년간 인류에게 제공한 '위대한 성과'들을 상기시켰다. WHO에 따르면, 백신은 30가지 이상의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고 있으며, 1974년부터 최소 1억5400만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매 1분마다 6명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

WHO는 "천연두를 퇴치하고 소아마비를 거의 근절시킨 지금, 예방 가능한 질병들을 막는 백신 접종은 여전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과 시민사회에 백신 접종률 제고를 호소했다.

같은 날 미국제약협회(PhRMA)도 별도 성명을 통해 공중 보건을 위한 백신의 과학적·경제적 가치를 조명했다. PhRMA는 "질병을 막는 최고의 도구는 여전히 백신"이라며 ▲지난 30년간 미국 내 100만명 이상의 사망을 예방하고 ▲1달러당 11달러의 사회비용을 절감하며 ▲주요 감염병의 유병률을 99% 이상 낮추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0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등 탁월한 공중보건 효과를 입증해왔다고 밝혔다.

PhRMA는 이어 백신이 단순한 개인 보호를 넘어 집단 면역을 형성하며,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보호막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염력이 높은 질환일수록 높은 접종률이 유지돼야 집단 면역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또한 PhRMA는 백신이 FDA 및 CDC의 엄격한 승인 절차와 감시 시스템을 거쳐 공급되고 있으며, 현재 대상포진, HIV, 알츠하이머병 등 신규 백신 수백 개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구·개발 중임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시작과 함께 미국의 WHO 탈퇴가 공식화됐으며, 백신 회의론적 입장을 취해온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관련 캠페인들이 중단되거나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홍역처럼 2000년 공식 퇴치된 질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이, 백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되새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학 기반의 예방의학이 여전히 가장 확실한 공중보건 수단임을 상기시키는 계기라는 것이다.

PhRMA는 "이번 면역 주간을 맞아 우리는 과학과 백신 접종의 발전을 통해 공중 보건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강화해야 한다"며 "자신과 가족이 권장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지 의료 제공자와 상담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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