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배양 백신 '플루셀박스', "유정란 배양 대비 효과 높아"

계란 적응 변이 원천 차단 통한 항원성 유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7-23 12:29

노지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셀박스'가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과 달리 계란 적응 변이 원천 차단을 통해 높은 백신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백신기업 CSL시퀴러스코리아는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CSL시퀴러스코리아 인플루엔자 백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세계 최초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 출시 의미를 조명하고, 플루아드에 대한 최신 한국 및 대만 비용 효과성 데이터를 공유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노지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의 출시 의미와 예방 효과 소개' 주제 발표를 통해 기존 표준 용량의 유정란 배양 백신과 차별화된 플루셀박스의 특징과 임상적 가치를 밝혔다. 

계란 적응 변이(Egg Adaptation)는 유정란 배양 인플루엔자 생산 과정 중 계란에서 배양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다른 형태로 변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계란 적응 변이가 나타나면 모든 연령대에서 항원성 불일치로 인해 백신 효과가 저하되고, 그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노지윤 교수는 "실제 역사적으로도 계란 적응 변이로 인해 백신의 효과가 낮아진 해가 있었다"며 "백신 효과가 낮으면 예방이 충분히 되지 않고, 그로 인해 높은 질병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루셀박스는 세포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사용해 씨드 백신주를 만들고, 포유류 세포에서 백신주를 증식시키므로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백신주의 항원성을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고,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 효과는 물론, 면역 각인에 의한 면역 반응 왜곡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정란 배양 백신과 세포 배양 백신 플루셀박스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기본적으로 백신 효과를 이야기할 때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와 비교를 하지만, 세포 배양 백신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유정란 배양 백신과 직접 비교했다. 

그 결과, 유정란 기반 백신 대비 세포 배양 기반 백신이 좀 더 입원을 예방하는 백신 효과가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입원 예방은 최대 15% 높은 예방 효과를 인플루엔자 입원/응급실 방문 최대 14%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사진=조해진 기자
또한 미국에서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64세 성인까지 총 10만6779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근거(Real-World Evidence, 이하 RWE)를 분석한 결과, 2023/24 인플루엔자 절기에 플루셀박스가 표준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19.8%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 교수는 계란 적응 변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것과 함께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 및 성인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점,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인해 유정란이 공급중단 되거나 계란 폐기물 발생, 동물 복지 문제 등의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점도 세포 배양 백신의 장점으로 꼽으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세포 배양 백신의 우수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루셀박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 규제청(MHRA), 호주 연방의료제품청(TGA)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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