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신경내분비암 항암요법, 진료 현장에 더 알려져야"

WHO 분류 반영…NET·NEC 치료 구분 명확화
불필요한 요법 삭제, 환자 부담·시간 낭비 줄여
환우회 "전국 어디서나 동일 치료 기대…추가 홍보 필요"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17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신경내분비암 항암요법이 지난 7월 1일자로 개정됐다. 환자들은 이 개정을 통해 더 나은 치료와 함께 지역 병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진료 현장에 덜 알려져 있는 상태여서 개정된 항암요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 7월 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신경내분비암 분류체계를 존중해 항암요법을 개정 공고(제2025-152호 : 2025. 7. 1)한 바 있다. 

이 공고에 대해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항암요법 개정을 이뤄준 심평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개정된 항암요법이 전국의 암 치료 요양기관에서 일제히 적용돼 우리나라 모든 신경내분비암 환자의 투병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우회는 개정된 항암요법에 대한 효과로 ▲신경내분비 암세포의 병리학적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 항암요법으로 치료 ▲불필요한 항암요법의 삭제로 환자에게 신체적, 경제적 고통 및 시간 낭비 축소 ▲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진료 선호 현상 감소 등 3가지를 예상했다. 
기존 항암요법에서는 신경내분비암을 Neuroendocrine Tumor(NET)와 Neuroendocrine Carcinoma(NEC)로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신경내분비암이라는 범위로 포괄해 항암요법을 제시했었다. 이에 NET과 NEC 항암요법에 대한 구분이 불분명해 신경내분비암이라는 범위 안에서 모두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개정된 항암요법에는 병리학적 특성에 맞게 신경내분비암을 치료 받을 수 있도록 각 약물에 NET와 NEC 투여대상이 명시돼 보다 환자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신경내분비암 항암요법 공고 내용 중 일부는 유럽신경내분비종양학회,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 등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항암요법이 등록돼 있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해당 내용은 삭제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항암요법에 노출될 가능성도 사라졌다. 

아울러 신경내분비암이 아직 우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아 서울 소재의 일명 '빅5(Big 5)' 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원하는 환자 수가 상당한 실정이었으나, 이번 개정을 계기로 전국 어느 의료기관에서든지 동일한 수준으로 신경내분비암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진미향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대표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신경내분비암을 관장하는 기관이 별도로 없어 관련 질환 및 치료 정보에 대한 안내가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며 "세계적인 신경내분비암 연구학회에서 발표하는 연구와 치료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환우회는 세계적 수준의 치료 조건에서 질병과 싸우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심평원에 환자의 고충을 전달했고, 마침내 그 목소리가 닿아 항암요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이번 개정된 공고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개정을 계기로 우리 환우회에서도 환우대상 항암요법 단계에서는 지역 병원과 수도권 병원에서의 치료가 큰 차이가 없으니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에서 항암을 받아도 다르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개정은 기존 환자보다 신규 환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암병원에서 타병원 암환자를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진 대표는 "신경내분비암에 대한 항암요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이전부터 신경내분비암 환자를 치료해왔던 의료진들은 새로운 항암개정 공고에 대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기존의 관행대로 처방할 수 있다"며 항암요법 개정이 7월에 이뤄졌지만 아직 진료현장까지 덜 알려진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경내분비암 환자 진료가 처음일 경우, 당연히 심평원의 항암요법 공고를 보고 처방할 것이므로 오히려 우려되지 않는다"며 "이에 최근 개정된 신경내분비암 항암요법이 환자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암학회 채널을 중심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환우회가 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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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4시간 전

    서울 소재의 일명 '빅5(Big 5)' 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원하는 환자 수가 상당한 실정이었으나, 이번 개정을 계기로 전국 어느 의료기관에서든지 동일한 수준으로 신경내분비암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디 전국 어느 병원에서도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환우와 가족분들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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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4시간 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애서도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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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두**5시간 전

    환자에 맞게 빠른 치료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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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6시간 전

    먼저 감사드립니다. 신경내분비종양 과 신경내분비암이 
    그레이드와 ki 지수에 따라 완전히 다름에도 제대로 치료방향을 몰라 혼선을 빚어왔던 우리 환우들의 고통에서 벗어날수있게됐네요.널리알려져 좀더 확실한 투병받게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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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6시간 전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정된 항암요법이 전국의 암 치료 요양기관에서 일제히 적용돼 우리나라 모든 신경내분비암 환자의 투병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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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6시간 전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환자에 맞게 치료 방향이 잘 설정되고
    완치까지  가게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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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7시간 전

    신경내분비암에 우리사회에 잘 알려져서 환자가 시행착오 없이 치료를 안전하게 잘 받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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