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기업·주주가치↑ 나선 지 1년…계획 실행 현황 눈길

지난해 매출, 전년比 11%↑…올해 하반기 실적 확대 여부 주목
ROE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신약 임상 진입 목표, 일부 달성
연내 'YH35324' 기술수출 추진…주주가치 높이기 위해 나서
주식 1주당 배당금 증가…2027년 배당금 400억 상회 전망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주주환원율 상승에 영향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10-11 05:59

사진=문근영 기자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 올해 하반기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 단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추가 소각도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선언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2024 유한양행 기업가치 제고 계획(Value-up Program)'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유한양행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연평균 성장률(CAGR) 10% 이상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 기술수출 및 신규 임상 2개 이상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 현황을 살펴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유한양행 별도 매출액은 2023년 1조8091억원에서 지난해 2조84억원으로 11.02%(1993억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 관련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 성과는 하반기 실적에 달렸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21%(778억원) 증가했기에, '연평균 성장률 10%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실적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는 게 필요해서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은 유한양행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 회사 ROE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4.71%, 4.76%였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3.74%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신규 임상 진입 측면에선 목표를 일부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양성 고형암 치료제 'YH32364' 1/2상을 승인받고 환자를 모집 중이다.

기술수출 관련 목표 달성 여부는 신약 파이프라인 연내 기술이전에 달렸다. 특히 유한양행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해 공동개발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YH35324'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YH35324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9월 종료한 국내 1b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이 회사는 YH35324를 기술수출하고 해당 기업과 다국가 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식 1주당 배당금·자사주 소각 늘려 주주환원율 높인다 

이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2024 유한양행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내용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해당 계획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평균 30% 이상 ▲주식 1주당 배당금(DPS) 2027년까지 2023년 결산 배당 대비 30% 이상 증액 ▲2027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우선주 불포함) 1%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PS 증액과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율과 관련 있다. 주주환원율은 보통주·우선주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소각 금액을 더해 당기순이익(별도 재무제표)으로 나눈 값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주환원율은 2020년 10%대 초반에서 2021년과 2022년 20%대 초반으로 높아졌으며 2023년과 지난해 각각 34.38%, 38.76%까지 올랐다. 유한양행은 DPS 증액과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이 주주가치 제고 계획대로 실행한다고 가정하면, 이 회사 보통주·우선주 DPS는 2027년에 각각 585원·598원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회사는 보통주·우선주 DPS를 2022년 400원·410원에서 2023년 450원·460원, 지난해 500원·510원으로 늘린 바 있다.

DPS 증액은 보통주·우선주 배당금 총액 증가로 이어진다. 이 회사 배당금 총액은 2022년 273억원에서 2023년과 지난해 321억원, 375억원으로 늘었다. 2027년까지 DPS가 증가하는 경우 배당금이 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없앴으며, 소각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 가운데 보통주 24만627주를 없앴다. 24만627주는 유한양행 보통주 8020만9064주 대비 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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