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질환자 수 2818명…2018년 이후 역대 2번째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 공개
사망자 수도 32명으로 역대 2위…역대 4번째 폭염 영향
80세 이상 사망 위험 높아…충남, 사망자 8명 가장 많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06 11:5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올해 들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중 500여개 기관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이었다.

이는 전년 1564명 대비 80.2% 증가한 수치이자,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래 2018년 452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추정 사망자 수도 32명으로, 2018년 48명에 이어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2018년 최고점 이후 2020년까지 급격히 줄어들었던 온열질환자 수는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최대 7명을 기록해 2018년 6명보다도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지속적인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최근 30년 평년 23.7℃와 비교하면 1.0℃ 높았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중 918명(32.6%)이 8월 초순에 발생했고, 사망자도 8월 초순에 14명(43.8%)이 집중 발생했다. 당시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2.4℃로, 전년 대비 0.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성별로는 남자가 77.8%로 여자 22.2%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가 21.3%로 가장 많이 확인됐다. 인구 10만명 당 신고환자 수는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6.7%)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17.5%), 열경련(15.3%), 열실신(8.3%) 순으로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76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수로는 제주가 1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2명 중에는 80세 이상 연령층이 1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대다수인 26명은 실외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추정사인은 주로 열사병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전북 각각 4명, 충북·전남 각각 3명이었다.

한편,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총칭한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열사병과 열탈진까지도 겪게 된다.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해오고 있다.

올해 운영결과에 대한 상세정보는 내달 발간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또 질병청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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