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지향 이필수 회장… 여야 넘나드는 '실리주의'

수술실 CCTV 문제로 껄끄러운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해 스킨십 이어가
방역 정책 반대해 온 국민의힘 출신 윤석열 후보 직접 만나 코로나19 대응방안 논의

조운 기자 (good****@medi****.com)2021-12-17 06:08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며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이필수 회장이 여야를 넘나드는 실리주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으로 관계가 껄끄러워진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대책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한 윤석열 후보와는 직접 만나 의협이 바라는 보건의료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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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대화를 강조해왔던 이필수 의협 회장이 여야를 넘나들며 사안별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주장하며 대한의사협회와 부딪혀 온 이재명 후보와의 껄끄러운 관계로 인해 아직 이재명 후보와 이필수 회장 간에 직접적인 만남은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결 다리가 되어 잇따라 이필수 회장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역시 열린 마음으로 여당 의원과 대화에 임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에는 김민석 의원이 처음으로 의협 회관을 방문해 의협과 보건의료 연구 과제와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고, 지난 10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의협을 찾았다.


지난해 공공의대, 의대정원 증원 등 여당의 정책 추진에 반대해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의협과는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만큼, 민주당 지도부가 의협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당시 송영길 대표는 의료진의 노고를 위로하며, "코로나 전담병원 손실 보상금과 의료인력 대상 수당을 도입했다. 필수의료 지원대책 역시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동반자의 자세로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과 의협 사이의 연결 다리에는 과거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을 맡았던 신현영 의원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송영길 의원이 의협을 찾을 당시 자리를 함께한 것은 물론, 지난 11월 26일에는 이필수 회장의 '1339 감염병 전문 콜센터' 방문에 동행해 함께 콜센터 상담원들의 고충을 청취하기도 했다.


의사회 학술대회에도 참가해 축사 및 강연을 하는 등, 의사 회원들과 직접적인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 신현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와 의사들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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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당인 국민의힘은 그간 전통적인 의사협회의 우군으로서 최근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통렬한 비판을 쏟아내며 의료계와 코드를 맞춰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직접 찾아,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9월 8일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 대선 후보가 의협을 찾은 이후 국민의힘 측에서 대한의사협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윤석열 후보는 "위드 코로나 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의료시스템 전체가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치달아 가고 있다.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의료 체계가 확보됐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코로나 전담 병상과 의료진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함에 따라 치료받지 못하는 확진자가 폭증하고 추가 접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고령층의 돌파 감염이 발생하여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역학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거리두기로 정치 방역이 아닌 과학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이후에 대유행을 대비한 정부 대책 수립이 미흡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무너진 의료체계 점검이 필요하고 국가의 방역 체계 감염병 정책 수립 시 의료진과의 더욱 긴밀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공공의대 등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료정책을 추진해 의료계와 각을 세운 여당과 정부를 지적하며,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의협과의 공조를 약속했다.


이에 이필수 의협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 듣고, 전문가의 목소리 들으면서 진행해 나가야 제대로 된 의료 정책이 나온다"며, 의료계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후보님께서 직접 보시고 생활치료센터 또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한번 직접 가셔서, 현장의 어려움을 들어보실 기회를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역시 "의사 선생님과 병원을 한번 직접 현장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혹시나 지금 이 위중한 상황에서 우리 환자들의 치료에 조금이라도 폐가 될까 싶어 못 갔다"며, "우리 협회에서 불편을 끼쳐드리지 않고, 현장을 목격할 수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필수 회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실리 추구 노선이 내년도 보건의료 정책 방향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의료계의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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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근***2021.12.17 13:48:26

    기자라면, 근거를 가지고 기사를 쓰셔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 느낌' 말고요. 
    여야 당대표나 대선후보가 협회 가는 것만 가지고 '실리주의'니 '정치적 중립'이네..참놔. 너무 낯 간지럽네요. 역대 의협 회장들 관련기사 찾아보셔. 다 그렇게 했어요. 
    의협 회장으로서 진짜 '정치적 중립'은 과학과 근거, 합리성에 근거해서 정책을 집행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에요. 여야 정치인 모시기는 단지 보여주기식, 기계적인 중립 흉내에 불과합니다. 
    좀 찾아보고, 물어보고 나서 양질의 기사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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