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의정갈등 장기화의 여파로 비씨월드제약이 최근 5년간 이어오던 외형 성장세에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회사는 일시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목표인 2028년 매출 2000억원 달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씨월드제약은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751억원 대비 0.4%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회사가 예상했던 매출 773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2019년 매출 515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간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어오던 비씨월드제약은 잠시 성장으로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감소에 대해 비씨월드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2024년 의정갈등의 여파로 인해 대학병원 등에서 수술이 감소하며 마취통증의약품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028년도 2000억 원 매출 달성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요 품목 중 마취통증약 부문 매출은 2023년 145억원에서 2024년 142억원으로 1.6% 감소했고, 기타처방약도 8.0% 줄어든 21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 외에 기술료 및 연구용역 매출도 2023년 11억원에서 2024년 7800만원으로 줄어들며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반면 항생제 매출은 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해 방어 역할을 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 감소했다. 매출원가는 8.4%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고, 원가율 역시 62.51%로 상승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3.7% 늘어난 265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뚜렷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78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대비 26.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10.4%로 확대됐다. 앞서 3년 연속 감소세였던 R&D 투자가 2024년을 기점으로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오는 2028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위해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ODT(구강붕해정) 및 LAI(장기지속형 주사제)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하는 'G1906' ▲고혈압복합제 'G2004' ▲고지혈증복합제 'G2006'·'G2204' ▲고혈압 치료제 'G2302' ▲고지혈증 치료제 'G2306' ▲저나트륨혈증 치료제 'G2307' ▲고혈압복합제 'G2401' 등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를 포함한 ODT 계열과 ▲항암제 'BCWP-D003', 'BCWP-D005', 'BCWP-D006', ▲항정신병치료제 'BCWP-D010' ▲항성장호르몬제 'BCWP-D015' 등 항정신병·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LAI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항정신병 주사제 'BCWP-D010'은 인도계 글로벌 제약사와 글로벌 판매를 협의 중이다.
또한, 회사는 신제품 출시 및 마약성 진통제 라이선스인 품목 도입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비뇨기의약품·희귀의약품 시장 진입 및 헬스케어 신사업을 통해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도 추진 중이다.
한편, 비씨월드제약은 내부 체질 개선에도 힘을 싣고 있다. 2025년 신입사원 초임을 평균 7% 이상 인상하고,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며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성과와 역량 기반의 승진 체계를 도입해 수평적이고 공정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공정하고 투명한 성장 기회를 제공해 우수 인재들이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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