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뇌기능개선제 '기넥신' 치매 효과 조명…시장변화 주목

도네페질-기넥신 병용군, 도네페질 단독군 비해 효과 개선돼
양영순 교수 "기넥신 병용 통한 이점 확인…'유효' 인식 생겨"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은행잎추출물 고려 가능' 언급도
SK케미칼, 차세대 뇌기능개선제 입지 확보 전략·임상 추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5-16 06:00

양영순 순천향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SK케미칼 제공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SK케미칼 '기넥신'을 비롯한 '은행잎추출물(Ginkgo biloba)' 뇌기능개선제가 최근 신경과와 학회를 중심으로 한 치매 치료영역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기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제 신경학 저널 '프론티어즈인뉴롤로지'에는 아밀로이드 PET 양성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도네페질과 기넥신을 병용 투약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 논문 제목은 'Efficacy of Ginkgo biloba as an adjunct to donepezil in amyloid PET-positive Alzheimer's patients'다.

해당 연구는 양영순 순천향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주도했다. 양영순 교수는 대한치매학회 보험이사이기도 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네페질-기넥신 병용군은 도네페질 단독군에 비해 인지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아밀로이드 응집 감소 효과에서도 병용군이 단독군 대비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연구진은 기넥신을 도네페질과 병용하면 추가적 이점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기넥신과 도네페질 병용 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기 이전인 올리고머 단계에서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국내 의료진 주도 하에 치매 치료에 있어 은행잎추출물 활용 가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은행잎추출물은 혈액개선제로 쓰이는 천연물의약품으로 개발됐지만, 뇌에 흐르는 혈류도 개선시켜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240mg에 해당하는 고용량 제품은 '정신 기능 저하' 시 복용하는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있다.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양영순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이번 연구는 기넥신 관련 임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사례다. 이번 연구로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 혈류 개선 등 여러 기전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하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도네페질과 기넥신 병용은 알츠하이머 등 뇌 기능 증상 개선과 치매 증상 진행을 관리하는 상호 보완적인 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국내에서는 치매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 많았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은행잎추출물 효과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었다. 그러다 최근 200mg 이상 고용량 사용에 대한 긍정적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은행잎추출물이 다양한 기전을 갖고 있어 '콜린알포세레이트'보다 더 유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치매가 나타나기 전에 기넥신을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에도 일부 효과를 기대할만한 여지가 있다. 현재 기넥신은 일반의약품이니만큼, 정신 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경우에 자발적 구매·복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양영순 교수는 "이번 임상은 아밀로이드 PET 양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MCI(경도인지장애)에 직접 적용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기넥신을 도네페질과 병용했을 때 MDS 수치를 낮춘 결과는 있으므로, 단독 효과인지 병용 효과인지는 불분명하지만 MCI 단계에서 추천할 약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은행잎추출물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도 이번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적 근거가 확보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기넥신이 차세대 뇌기능개선제로서 입지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은행잎추출물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제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의료진과 협력해 연구자 주도 임상 3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후 가능하다면 적응증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여러 연구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SK케미칼, 제일헬스사이언스와 '기넥신' 등 일반약 공동 판매

SK케미칼, 제일헬스사이언스와 '기넥신' 등 일반약 공동 판매

SK케미칼(대표이사 안재현 사장)은 제일헬스사이언스와 '기넥신'과 '트라스트' 일부 품목에 대한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한 의약품은 '기넥신에프연질캡슐120mg'과 '트라스트패취 30매'이다. 기넥신은 은행잎 추출물을 원료로 한 혈액순환 개선제로, 이 중 연질캡슐 제품은 약국 전용 제품이다. 트라스트는 포장 단위에 따라 7매, 10매, 30매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트라스트패취 30매'는 반복적으로 사용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출시됐다. 이번 판매 계약에 따라 기존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유

SK케미칼 '기넥신' 누적 매출액 5000억 원 돌파

SK케미칼 '기넥신' 누적 매출액 5000억 원 돌파

SK케미칼의 은행잎추출물 혈액순환·인지기능 개선제 '기넥신'이 출시 30년만에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했다. SK케미칼은 지난 9월 기준 기넥신의 누적 매출액이 50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넥신은 1992년 2월 국내에 처음 발매된 이후 30년만에 50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천연물의약품 혈액순환개선제가 누적매출 5000억 원을 기록한 것은 '기넥신'이 처음이다. 기넥신은 은행잎에 들어있는 '징코 플라본 글라이코사이드'라는 성분을 통해 ▲혈액점도 저하 ▲혈관확장 ▲혈관 탄력성강화 등 3대

SK케미칼 '기넥신' 출시 30주년, 누적 매출 4833억 원 돌파

SK케미칼 '기넥신' 출시 30주년, 누적 매출 4833억 원 돌파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혈액순환·인지장애 개선제 기넥신에프(이하 기넥신)가 은행잎 추출 의약품 최초로 발매 30주년을 맞이했다. SK케미칼은 판교에 위치한 본사 에코랩에서 기넥신 발매 3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SK케미칼 전광현 사장, 김정훈 Pharma 기획실장, 구민회 경영지원실장 등 임직원이 참석해 그간 기넥신이 거둔 성과를 조명했다. 기넥신은 경쟁품 대비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지난 30년간 20억 정 이상 판매됐고, 2021년 기준 누적 매출액은 4,833억 원을 기록한 S

SK케미칼, 집중력 저하 개선제 `기넥신에프정 240mg` 출시

SK케미칼, 집중력 저하 개선제 `기넥신에프정 240mg` 출시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에프정`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정신 기능 저하 개선제로 `기넥신에프정 240mg`을 선보인다. SK케미칼(사장 전광현)은 은행잎추출 성분 고용량 기넥신에프정(이하 기넥신) 240mg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혈액순환개선제 국내 1위 기넥신은 혈액점도저하, 혈관확장, 혈류 개선의 `3대 혈액순환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말초동맥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약물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기넥신 240mg는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현기증 등을 개선시키는 주요 효능을 가지고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