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치료기 국내 확산에…DK메디칼솔루션 매출 반등 예고

빅5 병원 중심으로 중입자 치료기 연이어 국내 도입   
DK메디칼, 국내 유일 중입자 치료기 설치·인허가 담당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6-19 05:58

DK메디칼솔루션 KIMES 2025 홍보부스 전경. 사진 = 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중입자 치료기에 대한 국내 임상 수요가 높아지면서 DK메디칼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빅5 병원'(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 삼성서울, 가톨릭)을 중심으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이뤄지며, 관련 설비 작업 또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DK메디칼솔루션은 중입자 치료기의 국내 '온쇼어링(Onshoring)' 업무를 맡고 있어 회사로선 매출 반등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온쇼어링은 한 기업이 국내 생산설비 및 인력을 확보해 해외의 생산 활동을 국내로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꿈의 암 치료기’지만 설치에만 1년 반 소요  
연세암병원 도입 통해 DK메디칼 프로젝트 수행 역량 입증


중입자치료기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차세대 방사선 치료 장비다. 입자가속기를 통해 탄소 이온을 빛의 70~80% 속도로 가속시켜 암세포에 정밀하게 조사하는 방식이다.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를 강력하게 제거할 수 있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갖춘 혁신적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은 장점이 있다. 

특히 전립선암, 폐암, 간암, 췌장암, 육종 등 대표적인 난치성 암종에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관련연구에 따르면 중입자 치료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세 배 가까이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선 연세암병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최초로 도입, 2023년 6월부터 관련 치료를 시작해 큰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일반 의료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수천톤 규모 초대형 설비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치료기의 핵심인 회전 갠트리만 해도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톤으로 건물 5층 높이에 해당할 정도다. 

여기에 0.1mm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고난도 시공이 요구돼 풍부한 설치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필수적이다. 관련 설치 작업만 해도 약 1년 반이 걸린다. 이 가운데 중입자 치료기 도입 및 설치 경험을 보유한 기업은 DK메디칼솔루션이 국내 유일하다. 

중입자 치료기 제조사인 일본 도시바(TOSHIBA)와 2018년 컨소시엄 계약을 통해 여러 노하우를 전수받아 DK메디칼솔루션은 ▲장비 물류 관리 ▲설치 및 시공 ▲국내 자재 조달 ▲인허가 지원 등 국내 온쇼어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DK메디칼솔루션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수백 톤에 달하는 장비의 반입과 구축을 위한 체계적 프로젝트 수행 역량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입자 치료기 도입 증가에 회사 매출 반등 신호탄 
 
DK메디칼솔루션으로선 중입자 치료기가 향후 회사 주력 사업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K메디칼솔루션은 X-ray 진단기기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의료기기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국내외 X-ray 진단기기 개발·판매와 필립스 CT, MRI, 초음파 등 영상진단장비 국내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엔 사업이 정체돼 있다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실제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DK메디칼솔루션의 2021년 매출은 650억원에서 2022년 612억원, 2023년 523억원, 지난해 405억원으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몸살을 겪었다.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이용자 수 감소로 인해 병원이 X-ray 진단장비나 CT, MRI, 초음파 등 영상진단장비 도입을 꺼리면서 회사로선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회사 입장으로선 중입자 치료기 온쇼어 사업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부분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입자 치료기를 국내 도입하는 병원은 총 3곳이다.

2023년 6월 가동을 시작한 연세암병원을 필두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광역시·기장군이 공동 건립하는 부산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사업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장비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월 DK메디칼솔루션 및 도시바와 '중입자 암 치료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고정형 1기와 회전형 갠트리 2기를 포함한 총 3기의 치료기를 2031년까지 국내 도입한다.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 연세암병원도 최근 올해 하반기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 추가 가동 계획을 밝혔다. 

중입자 치료기 국내 도입이 확산될수록, 회사로선 관련 시공 매출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최첨단 암 치료 기술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도입하고, 입자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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