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수술 부작용 크게 줄인 이식체 개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장정훈 인공와우센터장,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영남대 전자공학과 공동 연구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5-08-20 08:16

인공와우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극 삽입 외상으로 인한 남은 청력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새로 제시됐다. 전극삽입외상은 인공와우수술의 주요 숙제 가운데 하나였는데, 수술 직후부터 염증과 신경 손상을 능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개발된 것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인공와우센터 장정훈 센터장(전 아주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은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교 연구진, 영남대 전자공학과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최첨단 화학, 바이오센서 연구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최신호에 'Additive manufacturing of flexible, biodegradable drug implants for sustained multi-drug release into the cochlea(달팽이관으로의 다중 약물 지속 방출을 위한 유연하고 생분해성인 약물 임플란트의 적층 제조)'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연하고 생분해성인 약물 이식체를 개발해 달팽이관 내에 여러 종류의 약물을30일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방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식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약물 저장소 부분이 생분해돼 사라지므로 추가적인 제거 수술이 필요 없다.

또 기존 전극보다 50배 더 유연하게 제작돼 달팽이관에 삽입될 때 내부 조직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의 안정성을 높인다.

이비인후과 학계에서는 이 논문의 결과가 인공와우수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잔존 청력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청력 보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여러 약물을 동시에, 그리고 정밀하게 방출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염증을 줄이는 약물과, 신경을 보호하는 약물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로써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약물 조합을 제공하는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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