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 확대된 담도암서 임핀지 vs 키트루다 누가 웃을까

임핀지 독주 속 키트루다 담도암 1차 치료로 승인 
1차 치료 급여기준 확대 두고 치료제 진입 경쟁 치열해질 듯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4-24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담도암 치료 환경을 두고 면역항암제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년 만에 국내 전이성 담도암 표준치료를 바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에 맞서 한국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또한 최근 표준치료로 올라서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1차 치료로 키트루다를 승인했다. 

키트루다, 담도암 사망 위험 17% 감소

구체적으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1차 치료다.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 병용요법을 통한 적응증 확대다.

이번 승인은 전 세계 18세 이상 환자 1069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과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을 비교 평가한 KEYNOTE-966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 기간 25.6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중앙값은 12.7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10.9개월(9.9-11.6) 대비 유의미한 OS 개선을 확인하며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또한, 2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반응 지속 기간(DoR, Duration of Response) 중앙값은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9.7개월(95% CI 6.9-12.2),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에서 6.9개월(5.7-8.2)로 나타났다. 
임핀지, 10년만 1차 치료 시대 열어 

이번 승인에 따라 임핀지로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에서 키트루다와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임핀지는 앞서 면역항암제 처음으로 담도암에서 1차 치료 시대를 연 약물이다. 10년 동안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만 썼던 담도암에서 임핀지는 글로벌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 위험을 24%나 감소시키며, 새 표준치료법을 제시했기 때문.

이에 임핀지는 지난 2022년 11월 식약처로부터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1차 치료제로서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 병용으로 사용토록 허가됐다.   

그런 만큼 담도암 1차 치료제 건강보험 진입을 두고 향후 어떤 치료제가 먼저 진입하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임핀지는 지난해 8월 담도암에서 급여 진입을 노려왔다. 하지만 2023년 11월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는 병용약제인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에만 급여를 인정키로 하면서 올해 3월부터 부분 급여만 적용된 바 있다. 
데이터 성숙도에서 임핀지가 판정승

현재로썬 임핀지가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 TOPAZ-1 3상 연구를 통해서 임핀지와 표준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 젬시스) 병용에 있어 유일하게 3년 장기 전체 생존 혜택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임핀지가 담도암 글로벌 표준요법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던 TOPAZ-1 3상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연구다.  

임상에 따르면 3년 이상(중앙 추적 기간 41.3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임핀지와 젬시스 병용군의 전체생존(OS) 중앙값은 12.9개월, 화학요법만 받은 경우 11.3개월이었다. 

임핀지와 젬시스 병용군은 화학요법 단독에 비해 사망 위험은 26% 감소한 셈이다. 

또 임핀지 기반 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14.6%로 화학요법 단독요법(6.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임핀지는 담도암에서 전체생존(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두 가지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반응률(ORR)에서도 임핀지는 유일하게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

실제 KEYNOTE-966에서 키트루다의 PFS와 ORR p-값(p-value)은 각각 0.023과 0.47를 기록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KEYNOTE-966에서는 기준 p-값을 0.0125로 잡았다.(KEYNOTE-966 기준 p-값 ≤0.0125)

반면 TOPAZ-1에서 임핀지의 PFS와 ORR p-값은 각각 0.01, 0.011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입증했다.(TOPAZ-1 기준 p-값 ≤0.0481)
 
특히 TOPAZ-1 연구에 참여한 환자 절반 이상인 56.4%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이었다는 점도 고무적인 결과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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