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동참한다는 병원들‥에너지 다소비 압도적 상위권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 10위권 안에 기록
탄소중립 정책, 에너지 다소비 기관인 대학병원 집중 관리 필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07 11:53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ESG 시대'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한 대학병원들이지만,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서울권 내 대학병원들이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서 압도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ESG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환경(Environmental, E), 사회적 책임(Social, S), 지배 구조(Governance, G)의 균형을 맞춘 경영 실천 이념이다.

ESG는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이자, 목표로 자리잡았다.

특히 E(Environment)와 관련해 많은 기업들이 향후 5~10년 내에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기업의 탄소 배출량은 기후 변화의 위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ESG의 핵심 관리 영역으로 꼽힌다.

대학병원들도 여기에 동참해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도입, 의료폐기물 감축, 일회용품 최소화, 식당 잔반 줄이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회의를 할 때 종이 없는 페이퍼리스 회의로 전환과, 용지 비용 절감을 위한 환자에게 발급하는 진료비 상세내역서 양식 개선 등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ESG 위원회를 발족했고, 친환경 경영 및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수열에너지 도입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앞 양재대로에 위치한 원수관로에서 물을 끌어와 냉방에 이용할 예정이다.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원수관로 내 물을 이용해 건물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기술이다. 전기나 물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 대표적인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수열에너지 도입 이후엔 기존 대비 냉방부하 소요 에너지 약 38%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연간 기준으로 온실가스 2,592톤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소나무 39만 3,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그런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러한 방향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2021년 서울시 상위 25개 에너지다소비 건물을 분석한 결과, 5위 서울아산병원(3만4,524toe), 6위 삼성서울병원(3만4,096toe), 8위 연세의료원(3만2,513toe), 13위 서울대학교병원(2만5,005toe), 14위 서울성모병원(1만8,822toe)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상위 25개 에너지다소비 건물 총 에너지사용량은 64만4,333toe이다. 이 가운데 대학과 대학병원의 비율은 40%를 차지한다. 

대학과 대학병원의 총 에너지사용량은 26만0,136toe이고, 사용 비중은 40.4%까지 올라갔다. 대학병원의 총 에너지사용량은 14만4,961toe이고, 사용 비중은 22.5%이다.

더 넓게 보면 서울시 에너지다소비 건물 468개의 에너지사용은 102만1,850toe이다. 이 중에서 병원은 24개가 신고 대상이다.

서울시는 최근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행으로 2026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5년간 10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는 특별한 제조시설이나 공장이 없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건물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탄소중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협의회는 서울시 건물 부문 탄소중립 정책은 에너지 다소비 기관인 대학, 대학병원 및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에 집중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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