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이 롱코비드 위험 73% 낮춰"

만성피로 등 롱코비드 증상만 200가지 이상…중증일수록 발병률 증가
이재갑 교수 "작년 접종률 45% 불과…NIP 준하는 예방전략 중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2-29 06:05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롱코비드, Long COVID) 발현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 횟수에 따라 최대 73%까지 롱코비드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모더나코리아는 28일 ‘롱코비드 질병 부담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온라인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 후 12주가 지나도 코로나 증상이 발현되거나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롱코비드를 겪는 사람은 전체 감염 환자의 약 10%다. 전 세계적으로 약 6500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의 경미한 증상이 있을 경우 롱코비드 발생률은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증도에서 중증일 경우 70% 확률로 높아진다. 대부분의 롱코비드 사례는 36~50세 사이에서 발생했다.
증상으로는 숨 가쁨이나 미각·후각 손실, 전신 통증, 만성피로 증후군 등 약 200가지가 넘는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증상은 만성피로 증후군이다. 

이날 연자로 나선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우리나라 롱코비드 환자 중에서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만성피로 증후군"이라면서 "이로 인한 우울증이나 수면 장애, 탈모, 발진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증상 변화가 일시적인건지 지속적인건지 아직 의학적 연구는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

이에 국내서는 지난 2022년 초부터 롱코비드에 관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 중이라 했다.  

이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한 그룹에서 미접종 군보다 허혈성 심질환 28% 감소, 신부전 발생률 36% 감소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심장 질환 예방 효과도 54%까지 개선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프란체스카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통한 임상적 이점을 더욱 상세히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스웨덴 내 코로나19 감염 환자 50만명을 코호트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 횟수 여부에 따라 롱코비드 리스크는 73%까지 낮췄다.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백신을 한 번 맞으면 위험률은 21% 감소했고, 두 번 맞으면 50%, 세 번 맞으면 73%까지도 롱코비드를 막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란 설명.

실제 영국에서 1년간 진행된 롱코비드 분석 연구에 따르면, 롱코비드 그룹은 1년간 약 2500파운드의 의료비 지출이 있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그룹의 연간 의료비 지출은 1500파운드였다.

이에 이 교수는 국내 롱코비드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선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준하는 예방접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백신 접종 자체가 이미 발현돼 있는 증상을 예방을 하지는 못 한다. 따라서 사전에 예방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작년 코로나19 예방 접종률은 45% 정도밖에 안됐다.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인플루엔자 수준까지 계획을 하고 있는 만큼, 추후 콤보 백신 같은 게 나온다면 예방 전략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예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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