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서 CGRP 경구 신약 '아큅타' 기대감 커진다

국내 최초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애브비 아큅타 출시  
김병건 교수 "아큅타 특장점은 부작용 개선…장기 치료서도 효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5-10 12:19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신경과 전문가들이 애브비 편두통 치료제 '아큅타'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성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여줄 거란 이유에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10일 서울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아큅타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 연자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주 교수에 따르면 편두통은 신경학적 및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잦은 발작을 특징으로 한다. 심한 두통과 함께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편두통은 직장, 인간관계, 정신건강을 포함한 환자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주 교수는 "국내 만성 편두통 유병률은 6~11.5%일 정도로 전 세계에서 상위 6위를 차지한다"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25세~55세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편두통 환자의 치료 의지는 높지 않다는 설명. 실제 편두통 환자 25%만이 두통과 관련한 의료진 상담을 받았다고 했다. 

주 교수는 "기존 편두통 예방 약물의 내약성과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편으로 이는 효과적인 편두통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아큅타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에서 편두통의 예방 경구용 약제로 허가 받았다.

아큅타는 편두통 발작의 주요 원인인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편두통 급성 발작을 예방한다.  
이날 또 다른 연자로 참석한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사진>는 아큅타의 가장 특장점으로 적은 부작용을 꼽았다.  

그는 "기존 편두통 치료제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부작용”이라면서 “아큅타는 이러한 부작용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경우 기존에는 편두통 비특이약물과 CGRP 단클론항체가 사용돼 왔지만 편두통 비특이약물은 항우울제, 항경련제, 항고혈압제 등으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CGRP 단클론항체는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 50~60%는 6개월 이내 치료를 중단하는 한계도 있었다. 

아큅타는 만성 편두통,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PROGRESS, ADVANCE 연구를 통해 12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평균 편두통 일수(MMD)와 급성 약물 사용 일수를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PROGRESS 연구에 따르면 12주 시점 월 평균 편두통 일수 변화는 아큅타 치료군에서 6.9일 감소, 위약군에서 5.1일 감소했다. 

또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아큅타 치료군이 41%, 위약군이 26%였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이상반응은 구역(7.8%), 변비(7.1%), 피로/졸림(4.8%)이었고, 대부분 경증 또는 중증도였다. 투여중단을 초래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역(0.4%), 변비(0.3%)였다.

또한 김 교수는 아큅타의 장점으로 즉각적인 효과와 장기 치료에도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아큅타군은 투여 1일차부터 효과를 보여 편두통 발생률을 87.7% 감소시켰다"면서 "49~52주간 아큅타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도 부작용은 적고 효과가 좋았다. 저로서는 환자들에게 장기간 복용할수록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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