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전 뷰노 대표, 안질환 전문의와 AI 스타트업 설립한 사연

[인터뷰] 김현준·박상준(분당서울대병원 부교수) 클롭 공동대표  
뷰노 퇴사 1년 만에 박 공동대표와 안질환 AI 스타트업 설립
"검진율 떨어지는 당뇨망막병증서 조기 진단 솔루션 구축"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7-17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김현준 전 뷰노 대표이사<사진>가 최근 안질환 전문 의료 AI 스타트업 '클롭(CLOP)'을 설립하며, 업계 일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안과전문의로 재직 중인 박상준 부교수와 함께. 이들이 도전하는 분야는 AI 기반의 안질환 관리를 통해 환자의 실명 예방을 목표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그는 국내 최초로 AI 의료기기를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뷰노의 창업 멤버이자 전 대표이다. 하지만 김 클롭 공동대표는 지난해 초 뷰노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7월에는 돌연 퇴사했다. 

우선 김 클롭 공동대표는 뷰노를 떠난 것에 대해 "이제 제 역할도 다 했다고 봤다. 그렇다고 놓은 건 아니었고, 2선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왔다. 어떻게 보면 전쟁터의 전선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 시장을 보는 좋은 경험도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사업 방향성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것. 대학교에 나가 출강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도 가졌고, '바이트'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캐피탈(VC)을 만들어 투자 자문 역할도 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이어 나름대로의 방향을 찾아 6개월 정도 준비를 한 끝에 박 부교수와 함께 공동창업을 하게 됐다는 것.

그렇다면 왜 많은 질환 중에서도 안질환 전문 AI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일까. 

이 의구심에 박 공동대표는 "만성질환관리에 있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도 당장 우리나라에서 잘 안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라고 꼽았다. 

박 공동대표에 따르면 당뇨에서 생기는 가장 큰 합병증은 당뇨망막병증이다. 

그는 국내 당뇨환자 및 당뇨 전 단계 환자 수는 약 1,200만 명 이상이지만, 이 중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인구는 30%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당장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은 국내에만 약 8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박상준 클롭 공동대표(분당서울대병원 부교수)가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치료가 가능한 대다수 초기 단계의 환자는 스스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적시 검사와 치료를 놓치게 되는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환자들이 뭔가 좀 이상한데'라고 느끼는 순간이 되면, 사실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실명에 따른 사회적인 비용이나 환자의 의료비용은 굉장히 커지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는 것.

그럼에도 안과병원에서 실제 해야 되는 사전 검사들도 많고,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추가적인 검사도 많다 보니까 당뇨 환자들의 안과 검진율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안구 혈관을 주로 연구해온 박 공동대표와 AI 검진 솔루션을 개발해 온 김 공동대표의 노하우를 결합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 진단하는 AI 진단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마침 MRI나 CT와 달리 안구는 쉽게 혈관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이나 다른 질환들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박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클롭은 당뇨환자와 같이 내과에서 추가적인 안저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의 의뢰 및 회송을 자동화해 환자들이 빠르고 편리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구축,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해 30분 이내에 검진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기존 2~3시간 걸리던 안과 내원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마침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의 1등 품목이 눈"이라면서 "처음에는 당뇨망막병증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안과에서 촬영하는 모든 시장을 커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클롭의 해외 진출도 자신했다. 내과에서 안과로 환자를 못 보내는 문제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동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국내에서 이 문제를 AI로 풀어낸다면 이 모델을 가지고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AI로 풀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기술적인 현실에 맞닿아 있는 문제를 우리가 명확하게 해결한다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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