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색전술, 간암 절제 수술에 준하는 옵션"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권동일 교수 
방사성 물질 간동맥으로 투여해 종양 안쪽에서 방사선으로 암 치료
"한 번 시술로도 완전 관해…치료 기회 더욱 확대돼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8-25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이 간암 치료에 있어 주요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사선색전술이 간암 절제 수술에 준하는 치료 성적을 거두면서다. 

이에 국내 의료진은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지금 보다 더욱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내 간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의료현장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거란 전망에서다. 

지난 24일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권동일 교수<사진>는 서울 도곡동 인근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의약전문지 의료기기 기자간담회에 연자로 나와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권 교수에 따르면 방사선색전술이란 방사성 물질 '이트리움-90'을 탑재한 미세 구슬을 간동맥으로 투여해 종양 안쪽에서 방사선을 발생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미세 구슬은 평균 지름 20~30 마이크로미터(μm)의 작은 유리 구슬 형태의 '미립구(microsphere)'로 이뤄져 있다 .

미립구는 환자의 간 종양의 미세 혈관에 자리잡고 종양을 괴사 시켜 간암을 치료한다. 

환자 상황에 따라 방사선량 조절 투여가 가능하며, 최소 침습으로 시술이 가능해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방사능색전술의 시술은 주로 간암 2기에서 시행하게 된다"면서 "그 중에서도 고령 환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능색전술에 사용되는 간종양 치료 의료기기 보스톤사이언티픽 '테라스피어(TheraSphere)'.  테라스피어는 지난 2015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초 허가를 받았다. 

이어 보건복지부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에 따라 2020년 12월부터 선별 급여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환자 본인 부담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

그 덕에 방사선색전술은 2016~2019년 연간 시술 150~200건에서 2021년 333건, 2022년 532건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실제 시술을 받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방사선은 지속적으로 간암을 죽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시술은 단 한 번의 시술으로도 완전 관해에 이르게 한다"며 "한 번에 완치가 되는 경우가 없어 반복적으로 시술해야 하는 화학색전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방사선 물질에 따른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그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시술하는 동안 밀폐된 용기를 통해서 카테터를 간 동맥에 주입하고 물질을 주입하기 때문이다. 
또한 방사선이 간 내부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구슬 크기가 20~30μm 수준인 만큼, 환자 역시 방사선 노출에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즉, 간 종양의 크기, 위치 및 목적에 따라 방사선량을 조절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임상 데이터 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방사능색전술에 대한 연구를 해서 발표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논문에 따르면 5cm 이상 종양에서 방사선색전술이 수술에 견줄 만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작용으로는 동맥을 따라 다른 장기로 방사선이 이동할 경우 위궤양 같은 일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권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10% 미만에 그친다"며 "이 정도 발생률이면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시술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술 문턱이 지금보다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4050대 남성 암 환자 중 사망률 1위가 간암인데다 2020년 기준 국내 연간 간암 사망자 수는 1만565명으로 상당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권 교수는 "실제 OECD 국가들 중 간암 사망률 1위가 대한민국이라는 통계도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지만, 비용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해 (방사선색전술에 대한)진입 문턱이 높다.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