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 에이비온 지분 1.47% 취득…"동반진단 허가 노린다"

현금 약 20억원 들여 약 31만주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NSCLC 표적항암제 ABN401와 자사 진단시약 동반진단 허가 나설 듯  
회사 현금 보유액 절반 지분 취득은 부담…추가 운영자금 조달 불가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21 11:4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신약개발 기업인 에이비온 지분을 취득했다. 취득한 주식 수는 30만9933주로 에이비온 발행주식총수의 약 1.47%다. 

젠큐릭스는 20일 현금 약 19억9999만원을 들여 에이비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젠큐릭스가 에이비온 주식 취득에 나선 배경엔 동반진단 및 임상서비스 사업 강화다.  

증권가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자사 파이프라인인 ABN401에 대한 내년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가능성이 있다.

ABN401은 비소세포폐암(NSCLC) 중 MET 엑손14 결손 돌연변이를 타겟하는 표적항암제다. ABN401은 현재 글로벌 2상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또 2상 임상 중간 결과, c-MET TKI로서 best-in-class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내년에 희귀 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ET 엑손14 결손 비소세포폐암 단독 임상2상의 추가 데이터 업데이트 후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을 기반으로 혁신의약품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비소세포폐암 환자서 MET 변이 증폭 비율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소세포폐암 1차 환자 중 MET 엑손14 결손 돌연변이 비율은 약 3%지만, 타그리소 1차 치료 후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 MET이 증폭되는 비중은 약 15~29%다. 2차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썼을 때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의 MET 증폭 비율은 15~66%로 더 높다. 

이 가운데 젠큐릭스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cMET 유전자 엑손14 돌연변이 유무를 차세대 유전자증폭(PCR) 기술로 검사하는 '드롭플렉스 씨멧엑손14 스키핑(Droplex cMET Exon14 skipping)'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유한양행 렉라자와 동반진단 품목허가를 받은 파나진의 사례처럼, ABN401가 상용화된다면 젠큐릭스 제품군도 함께 동반진단시약 품목허가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다만 젠큐릭스 입장에선 보유현금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젠큐릭스 2023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은 약 42억4800만원이다.

그 중 약 절반(47%) 가까이가 에이비온 주식 취득액으로 쓰이는 셈이다. 

하지만 젠큐릭스의 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 32억원 ▲2분기 27억원 ▲3분기 24억원으로 매분기 20~30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접어든다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추가 유상증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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