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시 생기는 고질적인 투석혈관 문제…해결책은?

투석혈관에 생기는 폐색 문제 치료법 다양…환자 상태 맞게 선택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5-10 15:59

 
우리나라의 만성신부전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22년 29만6397명으로 2016년 18만9691명 대비 약 56%나 늘었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해 주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노폐물과 독소가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나 사구체여과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는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신장이 스스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수적이다. 

국내 신대체요법의 약 70%를 차지하는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의 장애를 겪는 환자의 생명유지를 돕는 필수적인 치료법으로, 원활한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동정맥루(AVF, Arteriovenous Fistula)나 인조혈관(AVG, Arteriovenous Graft), 중심정맥 카테터(CVC, Central Venous Catheter) 등 투석혈관 접근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투석혈관 접근로는 시간이 경과하면 주 2~3회 반복적인 혈액투석에 따른 필연적인 협착이나 폐색, 동맥류, 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투석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보통 풍선 카테터로 협착부를 넓혀주는 경피적 혈관 성형술(PTA, Percutaneous Transluminal Angioplasty)이나 스텐트 삽입, 혈전제거술(Thrombectomy), 수술적 재개통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 탐침 재개통(SNR, Sharp Needle Recanalization)이 혈액투석 접근 기능을 복원하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탐침 재개통(SNR) 기법은 막힌 혈관을 뚫어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주는 경피적 치료법으로, 주로 전통적 방법으로 해결이 어려운 만성 폐색 등의 투석혈관이 그 대상이다. 

만성 폐색이 있는 정맥의 경우, 동맥과는 다르게 섬유화가 일어나 혈관의 흔적만 남아 있게 되므로 기존의 혈관내 치료법으로는 재개통이 불가능하여, 어쩔수 없이 동정맥루를 포기하고 새로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시술기법이 발달하고 특히 코베라(Covera) 와 같은 좋은 품질의 혈관 스텐트 그라프트가 동정맥루에서 적용가능해지면서, 재 수술 없이 기존의 동정맥루를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었다.

일반적으로는 혈관의 흔적을 초음파로 면밀히 관찰해 유입혈류와 유출혈류를 동시에 탐침(바늘)으로 꿰어내 순차적인 풍선성형술로 혈류를 복원시키지만, 이론적으로는 혈관 스텐트 그라프트를 이용한다면 혈관의 흔적부위만이 아니고, 피하지방층 아무 곳이라도 혈관을 이어줄 수 있어 해부학적 제약 없이 투석혈관의 기능을 복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서울88의원 권요한 원장은 "혈액투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폐색이라는 고질적인 부작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혈관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의료기술 발전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혈액투석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치료 예후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석혈관 접근로의 부작용인 혈관폐색의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최근 인터벤션 치료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탐침 재개통 기법은 전통적 방법으로 해결이 어려운 복잡한 폐색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만성적으로 막히는 주변 유출로를 가진 혈액투석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탐침 재개통 기법을 시행한 결과, 약 91%의 환자에서 정상 기능을 복원했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 성공했다.  

비혈전성 동정맥루 폐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약 85.7%의 성공률을 보여 탐침 재개통 기법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권 원장은 "반복적인 주삿바늘 삽입과 높은 혈압에 대한 감당이 필요한 치료이다 보니, 투석혈관에 협착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러한 투석혈관의 문제는 투석혈관 접근로의 수명을 줄이고 완전 폐색이 되면 투석치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환자가 적극적으로 정기적인 혈관 초음파를 통해 자신의 혈관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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