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김선 기자] 최근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7차 재유행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겨울철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 명 대를 기록하고, 치명률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 8,379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확진자 수 4만 3,742명)과 비교하면 1만 4,637명 증가했다. 2주일 전인 지난달 18일(3만 3,221명)과 비교하면 2만 5,158명이 증가한 것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중증화율 및 치명률도 상승하고 있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5주간 코로나19 중증화율이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늘었다"며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 생긴 면역력이 11월 들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겨울로 예상되는 7차 유행에서 BA.5가 지금 그대로 우세화하든, BQ.1, XBB, BQ.1.1이 우세종이 되든 우리가 현재 가진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이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갖고 있는 백신에 의한 면역이라는 방패는 시간이 갈수록 닳아 없어지게 돼 있어 제때 보강하지 않으면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월에 3차 백신 접종을 마친 기자는 4차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접종 받았다.
◆ "합성항원 백신, 오미크론 효과적 임상 결과 도출"
기자는 1차·2차·3차 모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4차로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한 이유는 합성항원 백신이라는 점과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동절기 추가접종 시 맞을 수 있는 백신은 5가지다. 최근 개발된 mRNA 개량백신(2가 백신)인 모더나의 BA.1, 화이자의 BA.1과 BA.4/5 백신과 장기간 독감 등에 활용된 합성항원 방식이 적용된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이다.
정 위원장은 "mRNA 개량 백신은 우리나라 확진 사례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BA.5에 대한 면역을 직접 만들어주고, 임상에서도 BA.5에 대한 효과가 증명됐다"며 "mRNA 백신을 혹시 꺼리거나 부작용으로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맞으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mRNA 백신에 대한 우려로 백신 추가 접종률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상황에 전문가들은 방역을 견고히하는 데 재조합 백신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합성항원 방식은 HPV 등 주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어온 방식으로, 노바백스의 '뉴백소비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에 적용됐다.
특히 스카이코비원은 기존 백신에서는 드물게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해 우리 국민에게 더 적합하고 안정적이라는 강점도 지니고 있으며, 임상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도 입증한 바 있다.
질병청에서 발표한 임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국내서 허가를 받은 다국적사 백신(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으로 기초 접종(1,2차)을 마친 사람이 스카이코비원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경우, 접종 전보다 우한주(11배), 오미크론 변이주인 BA.1(52.9배), BA.5(28.2배) 등에 대한 중화항체값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4차 백신 접종 결심과 스카이코비원 선택 이유
기자가 4차 백신을 맞기로 결심한 이유와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한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첫 번째는 올해 1월에 3차 백신을 맞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3월 초에 신속항원검사에서 확진을 받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너무나 건강한 30대 초반의 나이였지만, 코로나 확진과 함께 쇼크가 왔다는 점이다. 나에게 쇼크가 왔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점은 충격 이상이었다.
또 당시만 해도 신속항원검사 후 PCR(유전자증폭검사)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이 내려졌다. 신속항원검사에서 확진을 받고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기자는 코로나 전담병원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아니라면서 거절 당했고, 일반병원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라서 거절당했다.
결국 의식을 잃었고 엠블런스 안에서 눈을 떴다. 긴박한 상황에서 기자를 받아준 유일한 병원은 국제성모병원이였고, 응급실 밖 엠블런스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코로나19 7차 재유행과 13년 만에 찾아오는 최악의 독감이다. 정부는 증가 추이에 따라 겨울철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일일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겨울은 13년 만에 강한 독감이 찾아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쇼크가 왔던 3월의 병원 모습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응급실에서 기자를 치료해줬던 응급의학과 의사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넘치면서 제대로 치료를 다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병원을 못 가 사망하는 환자도 여러 차례 기사로 보도됐었고, 기자 또한 국제성모병원을 가지 않았다면 쇼크를 이겨내기 어려웠을 수 있었다. 코로나에 다시 걸리지 않게 4차 백신을 꼭 맞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오미크론에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보인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했다.
◆ 독감 주사와 함께 맞은 스카이코비원… 합성항원 백신 추가 접종 대안
11월, 스카이코비원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기자는 독감 주사도 함께 맞았다. 두 백신을 한 번에 맞는거에 대해 지인들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서 왼팔에는 스카이코비원을 오른팔에는 독감백신을 접종받았다.
스카이코비원과 독감 백신을 맞고 가장 불편했던 점은 양팔의 근육통이었다. 독감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아픈 팔은 스카이코비원을 접종한 왼팔이다. 첫 날은 많이 아팠지만, 다음날은 움직일 때 살짝 불편한 정도였다.
다른 증상은 없었고 첫 날 밤에 37.8도 정도의 열이 났지만, 진통제를 따로 먹지 않아도 아침이 되니 금방 괜찮아졌다.
두 백신을 동시에 맞았는데도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는 점은 신기했다. 3차까지 백신을 접종했을 때만 해도 두통과 고열, 무기력 등의 증상에 진통제를 일주일 가까이 먹은 적도 있었다.
다만 열에 있어서는 스카이코비원 때문인지 독감 백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정부가 관측한 바와 같이 일일 최대 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7차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3월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가고 싶어도 붐비는 환자들로 못 가게 되거나,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코로나19 확진과 함께 중증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쇼크처럼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중증화율 및 치명률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성항원 백신의 추가 접종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코로나19 7차 대유행에 대비하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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