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협력 이어 생산공장까지"…머크의 한국 사랑 이유는?

아태 지역 공급 자사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공장 대전에 설립 
JW중외와 AI 통한 신약 개발…국내 바이오사와 오픈 이노베이션도
생명공학산업 성장에 국내 인력 활용…정부 지원도 투자 요소로 판단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08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독일 선도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Merck KGaA) 그룹의 최근 한국 사랑이 뜨겁다.  

올해 초 국내 제약사와의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에 이어 자사 바이오 공정에 사용될 생산시설을 국내 설립하기로 협약을 맺으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전광역시와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급할 자사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짓는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머크 본사 주요 임원진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 국내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잇단 만남을 가졌다. 

머크 그룹 벨렌 가리호(Belen Garijo) 총괄 CEO와 프랑크 스탄겐베르그 하버캄프(Dr. Frank Stangenbreg Haverkamp) 최고경영위원회 의장, 한국 머크 김우규 대표이사 등은 지난 2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또 머크 이사회 멤버이자 CEO인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은 이창양 산자부 장관과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머크는 아태 지역의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지원하고, 바이오테크 및 제약 고객사들을 위한 제품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회사는 국내 신흥 바이오테크 및 학계 연구 지원을 위한 추가 협력도 계획하기로 했다.

앞서 머크는 국내 제약사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JW중외제약과 AI 신약 연구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다. 
이를 통해 머크는 자사 AI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에 대한 기술 지원과 주문합성랩(Custom Synthesis Lab, CS Lab)을 통한 신규 물질 합성에 관한 노하우, 컨설팅 등을 JW중외제약에 제공하기로 했다.    

유기역합성(Retrosynthesis) 소프트웨어로 알려진 신시아는 신약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화학 물질 합성 방법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신약 개발에서 실행되는 신시아 설계 경로는 연구 과정 단계를 대폭 줄여 비용을 최대 60% 절감하고 전반적인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회사는 "JW중외제약을 비롯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AI를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머크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크는 또 지난 3월부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에도 나섰다. 

'제1회 2023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을 개최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5곳을 선정, 차세대 유망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를 돕겠다는 측면에서다.

이같은 머크의 한국 투자 비중 확대엔 국내 생명공학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국내 생명공학산업 인력 활용과 정부 지원을 통해 아태 지역에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설명: 지난 2일 프랭크 하버캄프 머크 그룹 패밀리위원회 의장이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벨렌 가리호 총괄 CEO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3대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 중에 있다"며 "머크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기업으로서 한국 내 제약 및 바이오 역량 강화를 위해 다방면의 산업 협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티아스 하인젤 대표도 양해각서 체결에서 "한국은 생명공학 산업에서 떠오르는 세계적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타진 중인 생산 시설은 아태 지역의 바이오 공정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머크는 지난 1668년 독일에서 창립한 기업으로 일렉트로닉스, 라이프사이언스, 헬스케어 총 3개의 비즈니스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라이프사이언스와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생명과학산업을 위한 장비와 시약, 혁신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머크의 주요 의약품으로는 MET 엑손 14 결손(skipping)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테포티닙염산염)'를 비롯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 등이 있다.  

머크 그룹은 또 2022년 전 세계 66개국에서 222억 유로(약 30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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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2023.05.08 09:03:44

    우와 정보나 기사 보고 듣고있으면 대단하고
    굉장해요  어려운시기에 전운적인 내용 상식은
    잘모르나  좀답답했고우울한 대전에
    햇살같고 단비같은 비전들입니다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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