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중증 천식환자, 사망률 OECD 2위…산정특례·급여 확대 필요

16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 개최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 부작용·정신적 고통까지…삶의 질 심각하게 저하
생물학적제제 급여 등재까지 최대 13년…절차 지연에 환자 피해 커져
"국내 급여 기준, 해외보다 과도하게 까다로워… 현실에 맞는 조정 필요"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5-16 16:34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 정재원 보험이사.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중증 천식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명을 위협받고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음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 국제학술대회(Seoul International Congres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정재원 보험이사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재원 보험이사는 "중증 천식은 전체 천식 환자 중 약 10%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생물학적제재의 적용이 필요한 환자는 약 9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1만명도 안 되지만 사망 위험률은 OECD 국가 중 1위 또는 2위를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높다. 지금도 천식 사망률은 증가되고 있으며 10년 동안 3배 정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회는 치료접근성 및 약제 접급성을 높이기 위해 중증 아토피 피부염처럼 산정특례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증 천식을 앓을 경우 사망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게 돼 적극적이며 효과적인 치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 보험이사는 "중증 천식 환자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생물학적제제 같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약제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계속 경구용 전신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 등의 문제로  언제 나빠질지 몰라서 정신적으로 불안, 우울, 무력감 등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고 삶의 의욕이 떨어져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생물학적제제가 현재도 도입되고 있지만 더 많은 환자들이 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 실환자에 따라 효과적인 생물학적제제가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는 만큼 여러가지 약제를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진의 요구가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증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가 국내에서 보험 급여 등재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안했다.

정 보험이사는 "중증 천식에 현재까지 나온 생물학적제재가 허가급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3년이 걸릴 정도로 소요기간이 길다. 일례로,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인 '벤라리주맙(파센라)'는 허가받은 후 5년 1개월 뒤에 급여등재됐으며, '오말리주맙(졸레어)'는 무려 13년 2개월 후에 급여 등재됐다. '두필루맙(듀피젠트)'은 2020년 4월 1일 허가된 후 5년 1개월째 급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급여 기준이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 보험이사는 "보험 급여가 된다고 해도 임상연구 기준과 국내급여기준, 심평원에서 참고하고 있는 영국, 호주 등의 보험급여기준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까다로운 기준이 한국이다. 이는 국내 건강보험재정 등 급여가 됐을 때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초반에 급여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하고 점차 확대하는 추세지만 문제는 그 기간이 너무 더디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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