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1차 수가협상‥"약국은 벼랑 끝, 수가 인상 없으면 무너질 수밖에"

오인석 단장 "약국, 코로나·의료대란도 버텨…더 이상 쥐어짜기 안 돼"
물가 상승에도 약국 실질 수익 '제로'‥"겨우 버티는 중"
장기처방 확산에 인건비·재료비만 상승…약국 수익 구조는 붕괴 중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5-16 17:27

1차 수가협상에 참석한 대한약사회 수가협상단. 사진=박으뜸 기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약사회 수가협상단이 16일 열린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수가협상) 1차 협상 자리에서 약국의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이번 협상에서 현실적인 인상률이 반영되지 않으면 약국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상단을 이끄는 오인석 단장은 "올해 협상은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상호 신뢰 속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 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의료대란까지 겹친 현 상황에서 약국이 오히려 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2021년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감염병 위기 당시에도 약국은 문을 닫지 않았고 한 명의 환자라도 제때 조제·투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1차 보건의료 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거의 없었다는 게 약사회의 주장이다.

오 단장은 "지난해 약국 환산지수 인상률은 1.7%, 행위료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이는 사실상 환산지수 인상 외에는 아무런 수입 요인이 없었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물가 인상률 2.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약국은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수급 불안정과 장기처방 증가로 인한 구조적 부담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오 단장은 "감염병 이후 개선될 줄 알았던 의약품 품절과 수급 불안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약사의 하루는 조제를 위한 의약품 주문 전쟁으로 시작된다. 과거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주로 이뤄졌던 90일 이상 장기 처방이 이제 의원급까지 확대되고 있다. 장기처방이 늘수록 약국은 인건비, 재료비, 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단장은 건강보험 재정 운용의 방향성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단장은 "안정적인 건보 재정 운영은 중요하지만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써야 한다. 언제까지 약국만 쥐어짜는 구조가 반복될 수는 없다"며 "올해는 '쪼개기식 협상'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약국이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 국민에게 안정적인 조제·투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상화된 수가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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