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속속 발간…ESG 경영 '속도'

셀트리온·한미약품·보령·에스티팜 등, ESG 전략 강화 위한 정보공개 확대
기후위기 대응·공급망 책임·인권경영 체계 구축 등 핵심 아젠다 제시
"보고서 공시, 글로벌 파트너십과 시장 신뢰 확보 위한 필수 전략"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6-30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상장사는 물론 중견 제약사들도 기후변화, 인권, 윤리경영, 정보보호 등 각 사 특성에 맞춘 ESG 전략을 구축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제약업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2007년부터 연간 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가마솥'이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공시하고 있다. 올해 발간된 '가마솥'은 여섯 번째로, 그룹 차원의 ESG 전략과 실천 활동을 상세히 다뤘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주요 환경·사회 성과를 통합적으로 조망하고,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에스티팜은 그룹과는 별도로 자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올해 처음 발간했다. '친환경 CDMO' 전환을 목표로 ESG 전략을 체계화했으며, 5대 ESG 중점 영역을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공정 ▲윤리경영 ▲안전보건 ▲인적자원 관리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과 지표를 도입했다. 유기용매 회수율 확대, GHG Scope3 배출량 산정, 폐기물 감축 기술 도입 등이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으며, 글로벌 제약사 대상 공급망 점검 대응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도 정비했다. 여성 관리직 비율 확대, 안전보건 인증 확대 등도 포함돼 ESG 실천 기반을 강화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고, 지속가능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전략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27일 공개한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데이터 기반 환경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한 LCA(전과정 평가)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제품 단위의 온실가스 배출량, 자원 사용량, 생태계 영향 등을 수치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각 공정의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포장재 재활용 소재 전환, 바이오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협력사 대상 ESG 평가와 윤리강령 도입으로 공급망 관리도 강화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매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ESG 분야 가치 창출을 위해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은 물론, 의료 접근성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 등 책임경영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CSR 보고서를, 이후 2022-23, 2023-24, 2024-25까지 ESG 보고서를 연속 발간해오며 ESG 경영체계를 글로벌 공시 기준에 맞춰 정비해왔다.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과 EU ESRS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이중중대성 평가 체계를 수립하고, ▲탄소중립 ▲의약품 접근성 ▲정보보호 ▲근로환경 ▲공급망 윤리 등 5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ESG 위원회 산하 분과를 통해 실행력을 확보했으며, 보고서에는 ESG 활동과 재무성과를 통합한 KPI 기반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ESG 리스크를 사업 전략 수립에 반영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경영성과 간 연계를 강화했다.

SK바이오팜은 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사회적 책임과 공급망 ESG 관리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신질환 인식 개선, 소외계층 환자 지원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ESG 교육을 통한 임직원 인식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ESG 서약서, 현장 실사, 평가 등 공급망 점검 체계를 정비했으며, 젠더 다양성과 포용(DE&I) 정책 실행을 위해 여성 리더십 확대와 함께 성평등 기반 고용문화 조성을 추진 중이다. 보고서에는 이러한 활동에 따른 KPI 변화와 조직문화 개선 사례도 포함됐다.
(왼쪽 상단부터) 일동제약, 제뉴원사이언스, 보령, 에스티팜,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 종근당, 셀트리온, 한미약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사진=각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뉴원사이언스 역시 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해왔으며, 올해 다섯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데이터 기반 환경경영과 윤리적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범위 1 및 2 기준으로 각각 5.9%, 11.4% 감소했으며, 사업장 전력 사용량도 6.5% 줄였다. 이러한 성과는 제조공정 개선과 고효율 설비 전환 등 설비 투자의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폐기물 재활용률을 88%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협력사 대상 ESG 리스크 평가를 본격 도입해 윤리적 구매 및 공정거래 기준을 강화했다. 내부적으로는 모든 부서에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실시하고,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청렴 서약제도'와 익명 신고 시스템도 정착시키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 전광현 대표이사는 "제뉴원사이언스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 운영체계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CDMO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령은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이번이 네 번째 보고서다. 보령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TCFD 권고안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시나리오별 재무적 영향과 대응 전략을 보고서에 반영했다. 온실가스 저감 설비 투자, 폐기물 재활용률 확대,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등을 구체화했으며, ESG 성과는 경영진 KPI에 연동해 실질적 실행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 대상 ESG 실사와 윤리헌장 도입으로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지역사회 기여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종근당은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가 세 번째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은 정보보안과 윤리경영을 중심으로 ESG 리스크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대응을 위한 전사 침해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정보보호 훈련과 외부 보안 진단을 통해 고객정보 유출을 예방하고 있다. 윤리경영 측면에선 윤리헌장과 부패방지지침을 마련하고, 협력사에까지 확대 적용해 투명한 거래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 공헌 확대를 위해 청소년 장학사업, 저소득층 환자 치료비 지원 등 사회 기여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일동제약이 ESG 전략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으로, 청주공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를 도입해 연간 30MWh 이상을 자체 생산하며,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TCFD 권고안에 따른 기후 리스크 시나리오 분석을 도입해, 저탄소 전환 시나리오에서의 재무 영향 예측과 대응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전 임직원 대상 안전보건 교육과 직무기반 역량강화 교육을 강화하며, 내부통제 및 감사 기능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앞서 지난 5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시장 환경과 위협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고객 등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선순환적 사업 체계를 갖춘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ESG 경영 확대와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R&D 윤리와 품질경영, 다양성 확대 등 핵심 ESG 실천 전략을 외부에 공개했다. 특히, 책임 있는 연구개발을 위해 IRB, GLP 기준을 기반으로 임상 및 비임상 연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윤리적 제품 개발 가이드를 전 부서에 내재화했다. 품질경영 측면에서는 글로벌 GMP 인증 확대와 공급망 이중화 전략을 통해 외부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인력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임직원 웰빙을 위한 사내 상담 시스템, 육아 지원 제도도 주요 성과로 소개됐다.

코오롱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거버넌스 체계 정비와 친환경 제조환경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부문별 실행 조직을 구성해 실행력을 높였으며, 제조공정 내 고효율 설비 도입과 자원 순환률 제고를 통해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있다. 또한, 여성 임직원 비중 확대, 직무 중심 교육 강화 등 인적 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윤리규범 기반의 내부 통제와 협력사 대상 ESG 평가를 통해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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