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사업다각화 분주…'삼다수' 입찰로 유통 시너지 도전

4000억 규모 판권 입찰 참여…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출 두 배로 확대, 유통 사업부문 시너지 기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7-30 05:59

동화약품 신사옥 전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동화약품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베트남 약국체인 인수를 통한 동남아 의약품 시장 진출 추진을 이어가면서 삼다수 판권 입찰에 참여해 국내 유통부문 시너지 확대에도 도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 입찰엔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을 비롯해 동화약품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삼다수 입찰 참여는 사업다각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다수 판권에 대해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동시에 유통사업부문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삼다수 위탁판매를 2013년부터 맡아 온 광동제약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9784억원 가운데 삼다수에서 발생한 매출은 3197억원이다.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위탁사업 범위는 기존과 달리 제주도외 대형마트까지 확대되면서 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이 사업을 따낼 경우 매출은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커진다. 지난해 동화약품 매출은 4649억원으로, 전년 3611억원 대비 28.74% 성장했다. 삼다수 입찰에 성공하고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매출 1조원 진입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삼다수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매출 4000억원은 원가율이 높은 낮은 상품 매출이라는 점에서 영업이익 측면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유통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다각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다수 위탁판매를 맡아 온 광동제약의 경우도 삼다수를 기반으로 외형을 키우고 유통부문 시너지를 내 '비타500'으로 대표되는 건강드링크 품목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광동제약 지난해 F&B 부문 제품 매출은 비타500이 917억원, '옥수수수염차'가 404억원, '헛개차'가 396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1717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6%다.

동화약품 역시 최근 프리미엄 곡물차 브랜드 '제주 보메차'를 출시했고, 2023년 출시한 퍼스널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BETTER)' 신제품을 론칭하는 등 유통 사업부문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삼다수 매출만으론 영업이익을 따져보면 크게 이득은 아닐 수 있겠지만, 큰 시장에서 대형 상품을 유통한다는 건 관련 사업부문 확장·시너지 발판이 될 수 있다"며 "광동제약의 경우도 삼다수가 있어 비타500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동화약품은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12월 366억원을 투입해 TS Care Joint Stock Company 지분 51%를 취득하며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를 인수, 현지 의약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제품 판매로 확장해 나가며,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제약·뷰티 시장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1월 200번째 지점을 오픈한 회사는 내년까지 매장을 400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아직까진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의약품 유통체인 매출은 21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6.82%를 차지하고 있다. 중선파마에서 발생한 분기순손실은 18억원이다.

한편 삼다수 위탁판매사 선정 결과는 30일 확인될 예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개 회사를 대상으로 제안서평가를 실시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보기

제주삼다수 13년 동행 광동제약, 국내 위탁판매 입찰 재참여

제주삼다수 13년 동행 광동제약, 국내 위탁판매 입찰 재참여

광동제약(대표이사 회장 최성원)은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국내지역 위탁판매사 공개모집' 입찰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공개입찰은 2021년에 체결한 도외유통 계약만료 예정에 따라 진행되는 정례적인 절차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계약연장 실패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당사는 제주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책임있는 파트너로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지난 2013

광동제약, 삼다수에 다시 밀린 의약품 매출…사업 정체 영향

광동제약, 삼다수에 다시 밀린 의약품 매출…사업 정체 영향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광동제약 의약품 총 매출액이 생수 ‘삼다수’ 매출액에 밀리면서, 전문의약품 사업 강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를 통해 확보한 매출액은 2,839억원으로 전년 2,342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반면 연결기준 의약품 사업 매출액은 2,823억원으로 전년 2,902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삼다수와 의약품 사업 간 매출 증감이 엇갈리면서, 지난해는 2020년과 달리 삼다수 매출액이 의약품 사업 매출액을 앞질렀다. 이는 2016년

[초점] 광동제약, 매출공백 모면…藥 맞먹는 `삼다수` 의존도

[초점] 광동제약, 매출공백 모면…藥 맞먹는 `삼다수` 의존도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광동제약이 매출 3분의 1 증발 위기를 모면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생수사업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안심하기 이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진행한 ‘JPDC 제품 제주도외 위탁판매 동반협력사 공개모집’에서 광동제약이 최종 선정됐다. 광동제약은 최종 선정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생수 ‘삼다수’ 유통권을 2025년 12월31일까지 4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삼다수 유통권은 광동제약 실적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