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協, 회원 단합 바탕 대외협상력으로 현안 돌파

약가 인하 보상 문제, 유통 마진 인하 등 연이은 위기
회원들의 하나된 목소리+지속적인 소통으로 긍정적 결론 이끌어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04 06:0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이하 유통협회)가 최근 유통업계를 괴롭힌 현안들에 대해 연이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한층 강화된 대외협상력을 보여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협회는 정산이 지연되고 있는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약가 인하 보상 문제의 해결 물꼬가 트였고, 유통 마진 인하 움직임을 나타낸 한국얀센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협의를 완료했다. 

이번 두 건의 사례는 유통협회가 단순한 방어 기구에 그치지 않고 시장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협상 주체로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유통 정책 대응 과정에서 협회가 선택한 냉온 정책이 적절했다는 평가다.

한국얀센 유통 마진 문제를 인지한 협회는 발빠르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외적으로 강경 대응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해당 제약사들과 지속적인 면담과 회의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냈다.

유통협회는 이번 한국얀센과의 협의에서 유통 마진 조정과 유통업계에 부담을 주는 거래 조건 개선은 물론, 계약 만료 시점에 있던 중소유통업체들도 거래를 지속할 수 있게 지켜냈다. 

이는 단순 반대 혹은 단순 마진 조정에 그친 대응에서 벗어나, 유통 구조의 합리적 협상 체계 구축의 한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계약 조건 조정'이 아닌 '시장 질서 재편'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복잡하고 마진이 낮은 규제산업인 의약품 유통산업 구조에서 유통협회가 정당한 보상과 공정한 거래를 위한 목소리를 조직적으로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원가구조 변경, 약가 변동, 거래 중단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단순 협상이 아닌 구조적 대응 모델이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통협회는 약가인하 보상, 유통마진 현실화 등 비용적 성과도 성과이지만,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회원사들이 함께 뜻을 모아 서로 신뢰를 구축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거래 관행, 유통마진 인하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대응 과정에서 일명 '미꾸리지 회원사'가 나타나 유통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전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 과정에서는 회원사들이 어긋남 없는 한 목소리로 행동을 같이 했고, 이 모습이 긍정적 결론 도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모래알 조직이라고 불리던 의약품유통업계가 이번 위기를 공동의 힘으로 극복함으로써 시장 내 단결력과 영향력을 증대시켰다는 점은 의약품유통업계 내부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혼자라면 부족할 지 모르지만, 협회는 이를 메워주는 동력을 가진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이번 현안들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는 유통협회 회원들이 단합된 행동이 있었기에 도출될 수 있었다"고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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