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이양구 전 회장 '업무상 배임' 혐의 고발

"오마샤리프 자산 헐값 양도 의혹…피해액 9.5억원 추산"
브랜드리팩터링 백서현 대표도 피고발인 포함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8-26 09:30

동성제약이 이양구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고발에는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브랜드리팩터링의 백서현 대표도 피고발인으로 포함됐다.

동성제약은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이 전 회장이 협력사 오마샤리프화장품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회사 자산을 무상 또는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제3자에게 넘겨 9억5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이 오마샤리프화장품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올해 4월 브랜드리팩터링과 동성제약 주식 368만여 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오마샤리프화장품이 보유한 동성제약 주식 121만여 주를 사전 결의나 적법한 계약 절차 없이 무상 또는 저가로 양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21일 브랜드리팩터링에 동성제약 주식 2만6000주를 무상으로 넘겼고, 같은 달 28일부터 30일 사이에는 메디스펙터투자조합 등 브랜드리팩터링 우호 세력에 잔여 119만여 주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동성제약은 이로 인해 오마샤리프화장품에 약 9억5000만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동성제약에 따르면 오마샤리프 직원은 급여 퇴직금도 못받고 잠정적 폐업상태다.

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이 누나 이경희 씨에게 양도하기로 약정했던 240만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다시 매각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이중양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협력사 차원을 넘어 주주 피해로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회생절차 개시 직후 단 하루 동안 965만주가 매도 물량으로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폭락했고, 동성제약은 해당 물량이 이 전 회장이 브랜드리팩터링 우호 세력에 저가 양도한 지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 전 회장의 동성제약 지분 14.12%를 전량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내달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해임안 등을 두고 표 대결이 예고된 상태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양구 전 회장은 배임을 일삼으며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저버리고 제3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정황이 명백하다"며 "주주와 회사의 피해가 큰 만큼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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