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환자안전 보고, 10건 중 8.5건이 '처방오류'

2024년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보고 통계 발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23 11:58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 사진=대한약사회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난해 약국에서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보고 결과, 10건 중 8.5건이 처방오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은 22일 서울시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기자실에서 '2024년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보고 통계'를 발표했다. 

이모세 본부장은 "환자안전사고 보고는 약국에서 환자의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고 투약하는 과정,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생긴 예방 가능했는데 놓쳐서 문제가 생긴 것 혹은 문제가 생긴 것을 사전에 감지하고 잡아내는 것 모두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은 예방이 어렵지만, 환자 안전 사고는 주로 사람의 행위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는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자료를 공개했으나, 올해부터는 약사회로 접수된 건에 대해서 매년 공개를 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KOPS)에도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314개 약국에서 총 보고건수는 1만1057건(대한약사회 보고 건수 1만733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보고됐다. 

약국 보고 건수는 2022년 4831건, 2023년 9135건, 2024년 1만1057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지난해 국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KOPS)에 보고된 전체 환자안전사고 중 대한약사회를 통한 약국의 보고가 46%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약국 현장에서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과 보고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에 보고된 환자안전사고 1만733건 중 사고단계별 사고유형으로는 '처방단계 사고 유형'이 9386건으로 87.5%를 차지해 '조제단계 사고 유형' 1128건, '복약단계 사고 유형' 218건, '그 밖의 단계' 1건 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처방오류 가운데 처방전 발행기관이 분류된 6479건을 분석한 결과, 의원이 77.5%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10.2%, 병원 6.2%, 치과병·의원 4.4%, 상급종합병원 1.3% 등으로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대부분의 처방오류는 약사의 중재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환자 위해가 발생하지 않아 환자안전을 지키는데 약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활동을 더욱더 강화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주요 사고유형으로는 '잘못된 의약품'과 '잘못된 용량/용법/일수'가 전체의 76.2% 였고, 처방오류에서도 두 가지 유형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제오류에서는 '잘못된 계량/계수', 복약오류에서는 '잘못된 용량/용법/일수' 유형이 가장 많이 보고됐다. 

이모세 본부장은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으로 약국 약사들의 환자안전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는 보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환자안전사고 보고는 발생 가능성 있는 사고를 미리 학습하고 예방하는 조치로 이어져 환자와 약사 모두를 지키는 주요한 안전망이 된다"며 "본부에서도 환자안전사고 보고 활성화와 사고 예방을 위한 실제적인 방안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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