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자급률 향상, 단편적 대책으로는 한계 있다

코로나19·우크라이나 사태로 수급 불안정…국산 원료 확대 필요성 높아
기초물질부터 안정성 확보해야 해소 가능…"생태계 이해 없는 대책은 정치적 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6-14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원료의약품의 자급률 향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단기간 성과를 끌어내려는 식의 대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겹치면서 원료의약품 자급률 향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원료의약품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항공편 등의 운행이 줄어들고 비용이 늘어나면서 원료의약품 수급이 어려워지는 동시에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국산 원료의약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최근 원료의약품 자급률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공급에 잇따라 차질이 생기자 지난해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올해에는 관련 업계와의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단기적 성과를 위해 접근할 경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출발이 되는 기초물질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초물질부터 안정성이 있어야 이후 단계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는 이처럼 가장 첫 단계부터 할 수 있는 기업이 없고, 결국 중간체도 중국이나 인도에서 수입해야 한다. 내수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규제로 인해 기초물질 생산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고, 이에 중국 등이 생산을 줄이거나 단가를 올리고 있어 이러한 기초물질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단시일 내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 공론화하고 논의해서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비용이 오르더라도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럴 환경이 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안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생태계에 대한 이해 없이 하는 건 결국 정치적인 쇼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며 더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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