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금융비용 업체당 4.4억‥갚을 능력 6배

매출 300억 이상 100개사 집계, 442억 지출…전기대비 5% 줄어
지오영네트웍스 등 15개사 `무차입`‥신덕팜, 이자보상배율 636배 `최고`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16-04-28 06:08

[의약품 유통업체 2015년도 경영 분석 시리즈] ⑦이자보상배율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금융권에서 빌려쓴 자금의 이자비용은 줄었으나 이를 갚을 능력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메디파나뉴스가 자산 100억 이상 외부감사를 받는 유통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 300억 이상 올린 100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5년도 이자보상배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자를 갚을 능력은 평균 6배로 전기와 같은 배율을 보였다.
 
이들 100대 업체들은 지난해 2,7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기에 비해 1.1% 증가한 가운데 이 중 금융(이자) 비용으로 442억원을 썼다. 전년도 465억원에 비해 5%가 감소한 금액이다. 이는 업체당 평균 4억4,200만원 가량이 이자비용으로 들어간 셈이다. 전기에 비해 2,300만원 가량이 줄었다.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25개사만이 감소했을 뿐이고, 18개사는 전기와 동일한 배율을 유지했으며, 그외 업체들은 보상능력이 향상됐다. 그 중 15개사는 이자비용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했다.
 
또한 금액적으로는 38개사는 이자비용이 늘었고, 2개사는 전기와 같은 금액을, 47개사는 금융비용이 줄었다. 이중 3개사는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됐다.
 
무차입 경영으로 금융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업체를 보면 지오영의 판매법인 지오영네트웍스를 비롯해 CMC계열 병원에 주력하고 있는 비아다빈치, 동원약품그룹의 대구본사인 동원약품, 이춘우 회장의 차남이운영하는 부림약품(서울)과 삼남이 운영하는 대구부림약품, 인산엠티에스, 신덕약품, 호남지오영, 수인약품, 원일약품, 수창, 백제에치칼, 복산약품, 경남동원약품, 최메디칼 등 15개사다.
 

이중 동원약품은 전기에 2,300만원, 인산엠티에스는 400만원, 백제에치칼은 100만원에서 지난해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무차입으로 돌아섰다.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히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똑같다는 것이며, 만약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면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자조차도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아무리 지출되는 금융비용이 적은 액수라도 영업이익이 소액이거나 영업손실을 입었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체별 보상능력을 보면 신덕팜이 636배로 가장 높았다. 연간 금융비용으로 소요되는 금액이 20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태전약품 555배, 유한양행 출신의 김태호 사장이 운영하는 유화약품 307배로 이들은 각각 이자비용으로 300만원과 5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명진팜 266배, 다국적 유통업체인 쥴릭파마 120배로 이자비용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아산유니온약품 110배, 오령 104배 등 세자릿수 보상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지오영 98배, 휴젤파마 91배, 대전동원약품 77배, 선우팜 70배로 선우팜은 전기에 무차입 경영에서 지난해 600만원의 이자비용이 소요됐다.
 
경기도 일산소재 태종약품 66배, 이메디팜 51배, 해성약품 50배, 성산약품 38배, 한가람약품 37배, 태전약품 계열사인 티제이에이치씨 22배, 제이엔티팜 21배, 약국체인 위드팜 19배, 풍전약품 17배, 남경코리아 12배, 두루약품 11배 순이다.
 
이외에도 동진팜과 제주 김약품 9배, 광주지오팜과 한신약품 8배, 신화어드밴스와 서울유니온약품 7배, 대전지오팜과 건화약품, 이노베이션메디칼팜, 동원약품그룹 계열 동보약품, 대일양행 각 6배, 제이씨팜과 매출 1위 지오영, 유진약품 각 5배, 훼밀리팜, 남양약품, 복산팜, 복산나이스팜, 이즈엠, 서울지오팜, 삼성메디칼, 광림약품, 엠제이팜, 경남청십자약품, 대주약품, 이니스트팜, 신성약품, 태응약품 등 14개 업체가 4배로 집계됐다.
 
율원약품, 티제이팜, 뉴신팜, 백제약품, 리드팜, 세화약품, 기영약품, 중앙약품판매, 신원약품, 커미스, 경동약품, 삼원약품, 남신약품, 여명약품, 엘스타약품, 메디홀스, SW팜, 보덕메디팜, 대구약품, 강원지오영, 청십자약품, 석원약품, 케어캠프, 지오팜 등 24개사는 영업이익의 절반을 이자비용으로 쓴 2배로 나타났다.
 
씨에라팜, 인천약품, 서울약업, 동원헬스케어, 백광의약품, 대전지오영, 디에이치호림, 경동사 등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쏟아 넣었고, 아남약품, 신광약품, 한림엠에스 등 3개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100개 업체 중 3년 연속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없었다.
 
금액적으로는 매출 1위 지오영 38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성약품 23억, 인천약품 21억, 경동사와 백제약품 각각 17억, 석원약품 16억, 남양약품과 삼원약품 13억, 남신약품 12억, 백광의약품과 이즈엠 11억, 복산나이스팜과 보덕메디팜 10억원 등 13개사가 10억원 이상을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엠제이팜 9.7억, 동원헬스케어와 티제이팜 9.3억, 케어캠프 9억, 서울약업 8.5억, 청십자약품과 뉴신팜 8억, 기영약품 7.9억, 지오팜 7.3억, 세화약품 6.8억, 씨에라팜과 아남약품 6.7억, 신원약품 5.8억, 여명약품 5.6억, 서울유니온약품 5.4억, 광림약품 5.2억 등이다. 
 
한편 의약품 유통업계의 이자보상배율은 2007년도 500억 이상 매출 58개사는 평균 3.6배, 2008년도 400억 이상 70개 도매업체 평균 5.4배, 2009년(매출 500억 이상 61개사) 5.7배, 2010년 4.6배, 2011년 4배(61개사 기준), 2012년과 2013년(일부 병원직영도매로 지칭된 업체를 제외한 115개 기준)에는 3.7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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