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딜라트렌' 편의성 개선 통해 시장 방어 나선다

'딜라트렌에스알정' 신규 허가…신규 제형으로 시장 확대 기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04-17 11:47

종근당이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성분명 카르베딜롤)'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새로운 제형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6일 종근당에 '딜라트렌에스알정' 두 개 품목을 허가했다.
 
딜라트렌은 종근당이 로슈로부터 국내 판권을 획득, 지난 1994년 속방형 제제인 '딜라트렌정'을 허가 받았다. 이어 2010년에는 서방형 제제인 '딜라트렌에스알캡슐'을 허가 받으면서 편의성 개선을 도모했다. 기존에는 1일 2회를 복용해야 했지만 서방정을 개발, 복용 횟수를 1일 1회로 줄였던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에는 서방형 제제를 캡슐 제형이 아닌 정제를 선보이게 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정제는 캡슐제보다 크기가 작아 편의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종근당이 신규 제형을 선보이게 된 것은 후발 주자들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카르베롤서방캡슐'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카르베롤서방캡슐은 지난 2014년 허가를 받았으나, 2017년이 돼서야 보험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출시를 미루다 지난해 4월이 돼서야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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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카르베롤의 매출은 속방형 제제만 판매하던 지난 2018년 7억7300만 원이었으나, 서방형 제제의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에는 10억 원으로 34.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딜라트렌의 매출이 전년 대비 0.2% 감소한 256억 원, 딜라트렌에스알은 9.0% 증가한 129억 원으로 카르베롤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카르베롤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다수의 제네릭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근당 입장에서는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종근당이 신규 제형 추가를 통해 시장 확대까지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딜라트렌정의 최근 5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285억 원에서 2016년 266억 원, 2017년 262억 원, 2018년 256억 원, 2019년 256억 원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딜라트렌에스알은 2015년 58억 원에서 시작해 2016년 85억 원, 2017년 104억 원, 2018년 118억 원, 2019년 129억 원으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성장하는 제품에 신규 제형을 더함으로써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딜라트렌의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딜라트렌에스알의 증가폭이 더 커 합산 매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신규 제형 출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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