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나아졌다지만…소아당뇨 인식 개선 여전히 필요"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가 5만 명 넘어서 "차기정부도 관심 가져야"
'소아당뇨의 날 오월愛'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야외 행사로 분위기 환기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5-09 06:03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당뇨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질환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가장 위험한 기저질환 중 하나였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발생하는 당뇨병은 평생 관리와 치료를 해야 하지만 주변의 낮은 질병 이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일례로 저혈당 우려에 활동에서 배제돼 눈총을 받고 친구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 숨어서 인슐린 주사를 맞는 등의 사례가 종종 알려지는 상황.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가 5만명을 넘어선 이 시기, 학계와 정부는 제도 개선은 물론 사회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7일, 한국소아당뇨인협회 주최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소아당뇨의 날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이같이 밝혔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황진순 회장<사진 좌>은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매일 혈당과 싸움을 하고 있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못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학계에서는 소아당뇨 환자의 고통과 어려움을 인지하고 점진적으로 제도개선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재현 환자관리이사<사진 우>는 "많은 사람이 당뇨병의 심각성을 모르고 특히 당뇨병 환우들이 겪는 불이익을 잘 체감하지 못한다. 그 중에서 1형 당뇨병은 일반 당뇨병과 많이 다르게 중증도가 높고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병하기에 평생 관리와 완치가 어렵다. 발병 초기부터 전문적인 교육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정책과 인식은 옛날에 비해 좋아졌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다. 소아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도 너무도 부족한 실정이다.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형 당뇨병은 당뇨병 중에서도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 베타 세포가 대부분 파괴되어 어느 정도의 인슐린 분비가 보존된 2형 당뇨병과 달리 절대적인 인슐린 분비의 결핍을 보이는 당뇨병이다.

이전에는 '소아당뇨병' 이라고도 알려졌으나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2형 당뇨병이 오래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혈당 관리를 위해 의사, 간호사, 영양사로부터 관리 교육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도 지금까지 소아당뇨 치료 제도 개선을 진행했으며, 차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선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 대책과 당뇨병 학생 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소아당뇨 환자의 연속 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 주입기 등에 요양비를 적용하도록 의료급여법 시행 규칙을 개정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 지원 확대와 진료체계 개선 등 우리 정부에서 논의한 내용과 진행된 정책을 잘 정리해 다음 정부에 인수인계하겠다. 차기 정부가 원점에서 출발하지 않고, 빠르게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도 "화장실에서 몰래 인슐린 주사를 놓는 것이 종종 보도될 정도로 소아당뇨병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소아당뇨병 환자들이 당당하게 치료를 받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서 영유아보육법과 학교보건법 등을 고쳐 소아당뇨병 환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조치했다. 국회가 나서 어린이 환자들이 더 좋은 치료와 더 좋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이자리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소아당뇨인협회의 창립 17주년 '제13회 소아당뇨의 날 기념식 오월愛'가 열렸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대규모 야외 행사로 당뇨 가족 재능경연대회, 건강 쿠키 만들기 한중시니어모델협회의 패션쇼와 다양한 경품추첨까지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행사 시간 동안 열린 무대 앞마당 특설부스에서는 의료진 상담부터, 임상영양사 상담, 보건교사 학교생활 상담, 당뇨병 가족 사랑방, 페이스 페인팅 및 풍선 만들기, 첨단기기 업체 직접 상담 등 다양한 전시 부스를 설치했다.

한국소아당뇨협회 박호영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정체됐던 소아당뇨의 날 대축제가 3년 만에 야외에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와 더욱 뜻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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