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전공의 1000명이 한 자리에‥'의료정책' 우려 표출

'2025 젊은의사포럼'…의대생, 정책 여파에 진로 포기 확산
공보의 대신 현역 입대 선택…"제도 소멸 위기"
"정파 초월한 의료 논의 필요"…대선후보 공약에 관심 집중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5-17 10:55

왼쪽부터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 이성환 회장, 박단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회장. 사진=박으뜸 기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의대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등 정부의 일방적 의료정책 추진에 대한 현장의 반발이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1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25 젊은의사포럼'에는 약 1000명의 의대생과 전공의가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수련 포기, 공보의제도 위기, 정책 결정 배제 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젊은 의사들이 직접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의사의 입장에서 의정 갈등, 의대생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큰 파장을 불러온 정책들이 준비 없이 시행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이후 수련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의대생이 71%로 급증했고, 필수의료 진료과를 선택하겠다는 비율도 8%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 의대생과 전공의가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짚지 않으면 변화는 어렵다"고 역설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이성환 회장도 현 의료정책의 후폭풍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년간의 정책은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일반 입대를 선택한 의대생이 41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약 4700명이 추가 입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공중보건의 제도는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미필 의대생 보호와 제도 존속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의료는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지만 이 문제가 대선 국면에서도 국민 관심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젊은의사포럼에는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후보를 초청한 이유는 그들이 구상하는 의료 정책을 직접 듣고, 의료계와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 대선 후보에게 지난 1년 3개월간의 의료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지금의 의료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전공의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의료 사태는 전공의나 젊은 의사들의 잘못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의 실패 때문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지금의 의료 환경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수련환경·필수의료·지역의료 정책 모두 체계 없이 추진돼 그 피해가 젊은 의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무시한 채 숫자만 늘리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의료의 질과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의협은 왜곡된 정책 흐름을 바로잡고 환자 중심의 의료로 되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후보에게 의료계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대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패키지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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