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다발골수종 12년 치료 성적‥중앙 생존기간 80.5개월

난치성 혈액암 다발골수종 치료 성적 첫 발표 
우리나라 매해 2천명 신규진단, 인구고령화로 발병률 증가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법 및 다학제 통합진료 성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6-17 16:38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이정연·변성규 교수팀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에 대한 최근 10여년간의 치료 성과를 공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이정연·변성규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291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분석한 결과, 중앙 생존기간(Median Overall Survival)은 80.5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다발골수종 치료 성적을 장기간 분석해 발표한 첫 사례다.

중앙 생존기간은 전체 환자의 생존 기간 중 중간값을 의미하며,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환자마다 생존 기간에 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값보다 중앙값이 더 객관적인 기준으로 사용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2009~2012년 33.6개월 ▲2013~2016년 44.6개월 ▲2017~2020년 52.8개월로 향상돼 왔으며, 서울성모병원의 이번 분석 결과는 이보다도 훨씬 높은 생존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이 같은 치료 성과의 배경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적극 활용 ▲신약 기반 유지요법 ▲고위험군 대상 최신 면역항암제(이중항체, CAR-T 등) 선제 도입 등을 들었다. 또한 감염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협력한 다학제 통합 진료 체계와 혈액암 전문 간호사들의 지속적인 치료 순응도 관리가 치료 효과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악성림프종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골수에서 발생한다. 암세포가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며, 환자들은 재발과 약제 내성으로 인해 장기 치료 부담이 크다.

다발골수종(질병코드 C90)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14년 5566명에서 2024년 1만 1219명으로 10년간 약 두 배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혈액내과)는 "단순히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취약성을 면밀히 분석한 맞춤 치료와 철저한 치료 후 관리 전략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며, "향후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 예측 연구도 함께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다발골수종센터장(혈액내과) 역시 "이번 생존률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환자 중심의 통합적 진료와 근거 기반의 치료 전략이 실제 임상에서 환자의 생존을 얼마나 크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다발골수종 치료 모델을 지속 발전시키며, 환자의 삶의 질과 장기 생존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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