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진료에 13시간 투자…의료 DX가 필요한 이유"

김광준 대표 "디지털 전환이 의료 쏠림 현상 막을 것"
"의료비용 관리 측면서도 디지털 의료 구현 필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27 15:42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사진 = 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즉 10분의 진료를 받고자 (환자들은) 13시간을 투자해 병원을 찾고 있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이 원하는 진짜 의료혁신 국회토론회'에 나와 의료 현장 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이자 의료AI 기업 에이아이트릭스를 설립한 기업가다. 환자 생체 신호 데이터를 분석해 상태 악화 및 사망 예측을 돕는 AI솔루션 'AITRICS-VC(바이탈케어)'를 개발한 인물이다. 

임상의이자 기업가로서 그는 디지털 전환이 현재 의료 쏠림 현상을 해결할 도구라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결국 지역 간 의료 불균형으로 귀결된다. 환자들은 유명하고 실력 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부산에 사는 환자의 경우 이동이나 진료 대기 등 하루 13시간을 투자해가며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의료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결국 디지털 의료 구현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대면진료나 재택의료 등 결국 환자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의료인들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비용 관리 측면에 있어서도 디지털 의료 전환은 가장 합리적이라 했다.

김 대표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기본적인 전제는 결국 비용이다"면서 "그럼에도 국가, 회사, 병원 모두 비용 이야기를 안 한다. 이때 꼭 나오는 얘기가 철의 삼각 이론"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론에 따르면 의료비가 감소하면 의료서비스 질은 떨어지고, 의료비가 올라가면 의료서비스 질은 올라가지만 접근성은 떨어진다"면서 "즉, 기술을 발전시켜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은 유지하되, 가격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굳이 병원이란 공간을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례로 AI 챗봇을 제시했다. 챗봇은 AI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유사하게 대화하고, 사람의 질문을 이해해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최근 AI챗봇은 의료 현장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AI 챗봇만 사용하더라도 의료진 입장에선 다른 중요한 업무 비중을 늘려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이미 임상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 의료 시스템의 한계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기술과 AI를 이용한 비대면진료나 재택의료 융합은 결국 경계 없는 의료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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