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메디슨이 하반기 실적 굳히기에 나선다.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인 'R20'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창립 이래 최초로 연매출 6000억원대 돌파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R20, 영상 노이즈·AI 기능 업그레이드 제품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오는 24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릴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 2025)'에서 자사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새 프리미엄 초음파 시스템인 R20을 처음으로 런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KCR 2025에 참가한 관련 영상의학 전문가들에게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20은 프리미엄급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로, 기존 주력제품인 'RS85'를 잇는 제품이다.
간, 유방, 갑상선, 근골격계, 소아과 영역에서 진단뿐만 아니라 시술, 추적관찰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한 고사양 제품이다. 이에 전용 프로브만 17개에 달할 정도로, 진단 범용성이 넓다.
또 회사에 따르면 기존 제품 대비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해 다양한 환자 유형에서도 탁월한 선명도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영상 노이즈 감소를 위한 클리어비전(ClearVision) 기능뿐만 아니라 ▲B-모드 영상 실시간 자동 최적화를 지원하는 라이브 큐스캔(Live Q-Scan) ▲섀도 억제 기술인 섀도HDR(ShadowHDR) ▲3D 같은 선명도 구현을 위한 루미넌트(Luminant) ▲흐릿한 영상을 선명하게 바꿔주는 HQ-비전(HQ-Vision) ▲미세혈관 구조 내 저속 혈류를 시각화한 MV-플로우(MV-Flow)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메디슨이 자랑하는 AI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간 또는 유방, 영역을 탐지해 병변을 찾아주는 라이브 어시스트(Live Assist) 기능부터 신경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너브트랙(NerveTrack) 기능까지 갖췄다.
삼성메디슨으로서도 R20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엔 대한초음파의학회와 차세대 초음파 진단 기술 개발과 학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R20을 의료진 대상으로 선공개했다.
이를 통해 신규 기능을 개선하고 영상 품질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복안이다.
프리미엄 제품 매년 출시로 글로벌 플레이어 우뚝
초음파 영상AI 집중 투자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속도
삼성메디슨은 R20 출시를 모멘텀으로 연매출 6000억원 돌파 굳히기에 나선다. 연매출 6000억원 고지는 회사 창사 이래 최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올해 상반기에만 회사 매출(별도기준)은 339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43억원, 516억원을 기록하며 27.3%, 12.2% 증가했다.
삼성메디슨은 2020년대 들어 매년 두 자릿수씩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3084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3973억원 ▲2022년 4851억원 ▲2023년 5174억원 ▲2024년 5712억원 등 한 해 걸러 매출 앞자리를 바꿔나가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초음파 의료기기 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이 GE헬스케어나 캐논메디컬시스템즈, 후지필름 등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수준까지 올라 온 덕분이라 평하고 있다. 현재 삼성메디슨의 관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로 업계 5위 수준이다.
특히 고무적인 건 제품력 역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메디슨은 2010년대 중반부터 산부인과(HERA 시리즈)와 영상의학과(R 시리즈) 두 영역에서 해를 번갈아가며 프리미엄급 초음파를 매년 출시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브랜딩 상승과 고수익 제품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글로벌 초음파 기기 시장에서 삼성메디슨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회사가 2020년대 들어 의료 현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AI 기술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거란 전망에서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메디슨은 최근 초음파 영상기술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회사 이사회에서 자회사이자 프랑스 의료 AI 솔루션 기업 소니오(Sonio)에 초음파 영상기술 개발 업무를 위탁하기로 의결하면서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작년 9월 총 1315억원에 소니오 지분 100%를 인수하며 합병한 바 있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AI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솔루션에는 태아 심장, 뇌, 복부 등 해부학적 영역에 대한 7가지 초음파 뷰와 8가지 이상 소견을 자동으로 감지해 선천적 기형을 식별할 수 있게 하는 '소니오 서스펙트(Sonio Suspect)'가 있다.
이 솔루션은 전 세계 47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 결과 AUC(Area Under the Curve)값에서 기존 초음파(69%) 대비 22%p 개선한 91%를 기록, 통계적으로 유의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니오는 작년 2월 소니오 서스펙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일궈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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