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에토미데이트·아티반 공급중단, 환자 생명 직격탄"

응급마취·진정 필수 의약품…공급 중단 시 현장 혼란 불가피
정부 "대체제 있다" 주장 근거 불명확…의료계 "즉각 대책 마련하라"
의협, 반복된 공식 의견 제출에도 무대응 지적 "환자 안전 위협"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9-03 15:5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불거진 에토미데이트와 아티반(로라제팜) 공급 중단 사태에 대해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협은 이번 사태가 특정 약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약품 전반의 공급 불안정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공급중단 의약품에 대체제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의협은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문을 보내 “에토미데이트 등 공급중단 의약품의 대체제가 실제로 무엇인지, 임상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근거 없는 설명으로 문제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 지정으로, 아티반은 제조기준 강화로 인해 제약사들이 생산과 유통을 포기한 상황이다. 특히 아티반은 퇴장방지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급중단이 예고돼 있다. 두 약제는 응급의학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기도삽관, 뇌전증중첩증, 자살위험 환자 관리 등 초응급 상황에 필수적이다. 의협은 공급이 끊기면 의료현장의 혼란과 환자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그동안 학회와 의사회,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정부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여러 차례 공식 의견을 제출해왔다. ▲2월에는 아티반의 경우 자살위험·발작 환자 치료에 대체제가 없어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 ▲4월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하면 접근성이 저하돼 응급환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 ▲5월에는 에토미데이트 공급중단 시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에 사용 가능한 대체약이 전무하다는 점을 전달했다. 의협은 두 약제가 모두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치료 수단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대체제가 있다"는 모호한 설명으로 일관하며 문제를 축소하고 있다는 게 의협의 비판이다. 의협은 "이번 사태는 정부가 의료현장의 합리적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발생한 결과”라며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정을 막기 위한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끝으로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종합대책 마련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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