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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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1965년 7월 광명약품공업사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휴온스'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그간 발자취를 돌아보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기치로 내세워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에 대한 의지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발언에서 드러난다. 윤 회장은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다음 60년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임직원에게 비전과 꿈을 함께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휴온스 성장을 이끄는 주력 사업은 여러 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처방하는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비타민 주사제, 의료기기 등 건강 유지·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뷰티·웰빙' 품목 판매다.
이 회사 주력 사업 입지는 매출액 비중에서 드러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의약품과 뷰티·웰빙 사업 실적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 5902억원에서 각각 45.22%, 32.07%를 차지했다.
전문의약품과 뷰티·웰빙 사업 실적 비중을 더하면, 휴온스 매출액에서 77%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선 두 사업 매출액 비중 합계가 74.22%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70%대를 유지했다.
전문약 매출↑, 순환기·소화기계 품목 눈길…수출 확대 박차·R&D 지속
사업별로 구분하면,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매년 늘고 있다.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매출액을 2021년 1959억원에서 2022년 2138억원으로 늘렸다. 2023년과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각각 2612억원, 2669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실적 성장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휴온스가 올해 상반기 전문의약품 판매로 거둔 실적은 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06억원 대비 5.84%(76억원) 늘었다.
순환기계 의약품은 이런 변화를 견인했다. 메디파나뉴스가 공시 및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순환기계 의약품 매출액은 2022년 556억원에서 2023년 62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700억원에 육박했다.
소화기계 의약품도 휴온스 전문의약품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소화기계 의약품 매출액 규모를 2022년 245억원에서 2023년 327억원으로 늘렸고, 지난해 349억원까지 키웠다.
또한 휴온스는 이런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등 주사제 수출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연이어 허가를 획득하며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난 5월 '1% 리도카인주사제 멀티도즈 바이알'과 '2% 리도카인주사제 다회용(멀티도즈) 바이알'에 대한 FDA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하반기 치과용 국소마취제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 사례다.
이 회사는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할 인프라도 구축했다. 2022년 충청북도 제천시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이듬해 9월 GMP 인증을 획득했으며, 주사제 생산라인을 늘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공시 및 회사 자료에 따르면, 휴온스는 2022년부터 2년여 간 245억원가량을 투입해 주사제 바이알 생산라인 1개, 카트리지 생산라인 1개를 증설했다. 바이알과 카트리지 생산능력은 이번 증설에 따라 각각 7300만개, 7100만개로 늘었다.
아울러 이 회사 신규 파이프라인은 전문의약품 실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휴온스가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는 합성신약 'HUC1-394'가 대표적이다.
HUC1-394는 결막에서 뮤신을 분비하는 원주상피세포와 배상세포에 작용해 안구건조 증상을 개선하는 펩타이드 제제다. 휴온스는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후 진행한 1상을 최근에 완료했다.
웰빙·비만·통증 관련 품목, 관련 사업서 비중 가장 커…신제품 출시로 의료기기 매출↑
휴온스는 의료기기, 건기식 등 여러 품목을 판매하는 '뷰티·웰빙' 사업 실적에서 전문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해당 사업 매출액은 2021년 1495억원에서 2022년 1756억원으로 늘었고, 2023년과 지난해 각각 1888억원, 1893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들어 증가 폭이 줄어든 이유는 뷰티·웰빙 사업에서 건기식 부문 개편을 진행하며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휴온스는 지난 5월 건기식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건기식 전문 기업 '휴온스엔'을 출범한 바 있다.
뷰티·웰빙 사업을 부문별로 나누면, 이 회사는 비중이 가장 큰 웰빙·비만·통증 관련 품목 실적을 소폭 늘렸다. 웰빙·비만·통증 관련 품목 매출액은 2022년 883억원에서 2023년 913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9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부문은 최근에 매출액이 대폭 증가했다. IR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기 매출액은 2022년 165억원에서 2023년 166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274억원) 들어 전년 대비 65.06%(108억원) 늘었다.
실적 확대 배경엔 신제품 출시가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12월에 스마트 인슐린 펜 '디아콘 P8(DIA:CONN P8)'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2월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7'을 시장에 내놨다.
디아콘 P8은 당뇨병 관리 플랫폼과 연동해 환자에게 혈당, 활성 인슐린 상태 등을 알려주고, 볼러스(Bolus) 계산기로 필요한 인슐린을 측정한 후 인체에 주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덱스콤 G7은 혈당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환자에게 알람을 보내 저혈당을 관리하는 데 쓰인다. 가족, 보호자 등 최대 10명에게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공유할 수 있어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의료기기다.
특히 디아콘 P8은 지난해 건강보험 지원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환자 접근성이 높아진 바 있다. 휴온스는 최근 자료에서 디아콘 P8 임상 연구를 통해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관련 논문을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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